어쩌면 당연한 이야기

▲ 신재연 우주계란 대표

사람들이 독립출판물 서점을 운영하는 내게 많이들 물어본다.

 

“독립출판물이 뭐예요?”

 

이 질문은 독립출판물 서점을 운영하는 지난 3년 내내 매번 처음처럼 들어오던 질문이다. 처음 그 질문을 들었을 때는 “독립출판물은 기존의 시장에서 벗어나 각각의 개인들이 만들어 놓은 독립적인 출판물을 말합니다.” 점점 시간이 지나자 좀더 짧게 “개인이 만든 소규모 출판물을 말합니다.” “제가 좋아서 합니다.”라고 점점 답변이 짧아지게 된다. 나에게 새로울 것이 없어진 독립출판물, 그렇지만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본다.

 

독립출판물 서점 운영하며 느낀 점

 

독립출판을 처음 접하게 되었던 것은 서울 종로에 있던 가가린이라는 서점이었다. 워낙에 잡지 읽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독립출판물에 대한 관심들도 생겨났던 것 같다.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 도서관에서 굉장히 다양한 잡지들만을 읽었던 것 같다. 과학 잡지,여행 잡지, 패션 잡지, 애니메이션 잡지 정말 취향이라고 할 것 없이 모든 것을 읽는 것이 취향이었다.

 

잡지라 생각하면 사람들이 얇은 지식이라 하며 무시하는 경향도 있는데 잡지는 보다 세분화 되고 어느 매체보다 빨리 관심사에 대한 정보들을 알 수 있었다. 세분화된 얇은 지식들이 존재하고 있는 매체이다. 그러기에 대학교 시절 어느 주관식 시험지를 받아도 내가 잡지에 읽었던 새로운 이야기들을 함께 버무려 냈기에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일본에서 살았던 시절도 지금 이렇게 작은 책방을 꿈꿀 수 있게 해주었다. 내가 살던 시즈오카의 하마마쯔시는 도쿄에서 전철로 네다섯시간 걸리는 작은 마을이었다. 그런데도 그 곳에서도 언덕배기 위에 작은 동화책 서점이 있었다. 그 곳에서 우주계란이라는 동화책을 만났다. 그리고 지금의 가게 이름으로 짓게 되었다.

 

그렇게 내가 경험하고 느꼈던 것으로 지금의 모습을 이루게 되었다. 독립출판물을 파는 가게를 운영한다는 것도 새로운 것이 아닌 경험한 것들로 만들어진 자연스러운 현재의 모습이였다.

 

독립출판물을 만들게 된 사람들은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들로 생각할 수 있다. 그들의 어찌보면 소소한 글들을 읽는 것들에 매력을 느끼게 된 것은 그 책에 전하는 그 사람의 용기까지 보였기 때문이다. 독립출판물을 읽는 것은 잡지와 같이 정보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공감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매일 점심에 먹는 밥을 기록해서 지금의 내 모습을 돌아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내 자신에 대해서 솔직히 써내려가야만 하는 글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다니 얼마나 큰 용기인가? 그것에 대한 주위사람들의 한마디, 재미있다. 혹은 재미없다를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는 얼마나 단단한 책인가? 그것의 형태와 모양들이 제 각각일지라도 우리는 그것을 책으로 받아들일 수가 있다.

 

개인 경험·용기 쉽게 평가하면 안돼

 

다른 사람들이 쌓아온 각각의 다른 경험들을 그리고 그들의 용기를 쉬이 평가하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관계는 계속 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 사람 입장이 내가 될 수도, 그들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들의 용기에 공감하고 쌓여진 내 모습도 다른 누구에게 편히 이야기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