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 집 아들이 밖을 내다봅니다
새벽이 어디쯤 오고 있는지
밤 새워 바코드를 들여다보며
물건 값 계산하기에 바쁘지만
이 학생의 장래 꿈은
외국어에 능통한 외교관이랍니다
고향집에선 엄마가
밤길을 나섭니다
시린 발 동여매고
새벽시장으로 갑니다
끊임없이 중얼거리며 고달픈
삶의 얼룩을 딛고 갑니다
잘 먹고 잘 자야 키가 큰다는디
내 새끼는 객지에서 잠도 못자고
△어머니는 안아주실 때마다 ‘오메~~ 내 새끼!!’ 하신다. 그 말씀 속에 다 들었다. 더 잘해 주지 못한 미안함과 가난한 새끼를 보는 애잔함이 다 녹아있다. 잠도 못자고 일하는 아들과 새벽시장에 시린 발을 디디는 어머니가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니 곧 따뜻해지겠다. 김영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