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겨울의 첫 번째 절기 입동(立冬)이었다. 입동 무렵에 점을 치는 풍속이 여러 지역에서 전해오는 데, 이를 ‘입동보기’라고 한다. 충청도 지역에서는 ‘입동 전 가위보리’라는 말이 속담으로 전해진다. 입춘 때 보리를 뽑아 뿌리가 세 개면 보리 풍년이 든다고 점치는데, 입동 때는 뿌리 대신 잎을 보고 점을 친다. 입동 전에 보리의 잎이 가위처럼 두 개가 나야 그해 보리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다. 농사점과 더불어 입동에는 날씨점을 치기도 했다. 제주도 지역에서는 입동날 날씨가 따뜻하지 않으면 그해 겨울에 바람이 심하게 분다고 여겼다. 지난 주말휴일 동안 가을비가 제법 세차게 내렸지만, 이번 한주 내내 큰 추위 없이 평년값을 살짝 웃도는 포근한 가을날씨가 이어지겠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