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만 보면 못참아" 전과 18범 철판 훔치다 덜미

지난달 군산에서 고물상을 운영하는 지모씨(56)의 눈에 백모씨(44·여)의 조개구이집 야외 테이블에 있는 구이용 철판들이 눈에 들어왔다. 캠핑용으로 만들어진 구이용 철판은 두껍고 무거워 고철로 팔면 꽤 값이 될 것 같았다. 야외에 있어 훔치기도 쉬워보였다. 범행을 결심한 지씨는 조개구이 집 주변을 몇 번 둘러보고 훔치기 좋은 시간을 물색한 뒤 지난 14일 조개구이집이 문을 닫은 새벽 5시께 가게 바깥에 있는 철판 7개(개당 3만원 상당)를 자신의 트럭에 싣고 달아났다.

 

하지만 지씨가 간과한 것이 있었다. 방범용 CCTV에 사전답사를 하는 모습과 철판을 훔쳐 트럭에 옮기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힌 것.

 

군산경찰은 10일 지씨를 붙잡아 절도 혐의로 입건했다. 조사결과 동종범죄 전과 18범의 지씨는 고철만 보면 도벽(盜癖)이 발동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물상을 운영하며 고철의 가치를 아는 지씨가 이번에도 결국 도벽을 못참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