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을 빼고 호주의 산업을 논할 수 없다. 2013년 하반기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 1년을 기준으로 관광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5%,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1%이다.
호주의 주력 산업인 광업의 경우,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9%로 관광업보다 높지만,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하다. 제조업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9%로 관광산업에 비해 다소 높지만, 고용비율은 8.1%로 관광업과 똑같다. 제조업 종사자나 관광종사자의 수가 비슷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호주의 양대 산업은 관광과 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호주의 환율에 따라 관광업이 웃으면 광업이 울고, 광업이 울면 관광업이 운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이유이다.
△호주의 생태관광 시작되다
호주의 관광업이 오늘날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은 1991년 호주 정부가 관광부를 설치하고 관광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와 때를 같이해 호주에는 생태관광협회(EA: Ecotourism Australia Limited)라는 조직이 생겨났다. 생태관광협회는 1991년에 인도태평양지역생태관광협회(Ecotourism Association of the Indo-Pacific Region)로 발족해 92년 호주 생태관광협회(Ecotourism Association of Australia)로 바뀌었다가 세계관광의해인 2002년에 오늘날의 이름을 갖게 됐다.
호주정부는 생태관광협회와 손잡고 1992년에 국가관광전략(NTS: National Tourism Strategy)과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국가전략(National Strategy for Ecologically Sustain-able Development)을 발표한 뒤 1994년에 생태관광 국가전략(NES: National Ecotourism Strategy)을 확정했다. 생태관광 국가전략은 생태관광의 계획과 개발, 관리를 위한 국가정책의 기본틀로 생태적 지속가능성, 통합 지역관리, 자연자원 관리, 생태관광 시설, 영향 모니터링, 마케팅, 교육, 원주민 참여, 생태관광 산업육성 등 12개 과제를 담고 있다. 생태관광 지속가능성이 맨 첫자리에 있으며, 그 의미는 전 관광산업을 대상으로 지속가능성 원칙을 적용하고 실천하고 장려하도록 촉진한다는 내용이다.
호주정부는 또 2011년 현재 700억달러 수준인 관관광수입 산업(국내+해외)의 잠재력을 2020년에는 1400억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내용을 포함한 장기계획인 관광 2020(Tourism 2020)을 발표했다.
△퀸즈랜드주의 생태관광
거대한 산호초 군락지(Great Barrier Reef)와 열대우림 등 세계문화유산 5개, 국립공원 210개, 보호구역 193개를 가지고 있으며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생태관광을 인증받은 프로그램의 53%가 퀸즈랜드에 있을 정도로 생태관광의 중심지이다. 호주 정부의 1994년 생태관광 국가전략(NES)에 맞춰 주민 공개토론회와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쳐 1997년 생태관광 계획을 세웠다. 생태관광이 생태적, 상업적, 문화적,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하도록 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환경 보호 및 관리 △지역사회 발전 △생태관광 산업 육성 △생태관광 시설개발 이라는 4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2012년 퀸즈랜드관광행사에 관한 법률 등에 의해 퀸즈랜드관광행사청(TEQ: Tourism and Events Queensland) 설치했으며, 그 목적은 관광행사 산업의 증진을 위한 활동들을 통해 정부의 경제적 사회적 이익을 달성하는 것이다. 각종 행사를 기획하고 관광 계획과 실적에 관한 연례 보고서를 내고 있다.
퀸즈랜드 주 정부는 또한 관광업계 및 종사자 등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관광산업에 관한 도전을 잘 극복하고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부의 관광 2020에 맞춰 ‘목표달성: 퀸즈랜드 관광 20년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주요 비전으로는 강력한 파트너십, 자연과 문화의 보존, 고품질 서비스와 혁신, 마케팅에서의 균형수지, 상징적인 경험의 제공, 성장을 위한 투자 및 접근성 향상, 개발계획 등 7개 항목을 제시하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숙박관광객 지출 300억 달러(25조5000억원, 호주 환율 850억원 적용, 이하 마찬가지)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략마케팅 계획으로 주요 원칙과 원하는 목적지, 지역·국가별 방문객, 방문 이유, 서비스 향상 등으로 나눠 모두 28개 항목을 제시하고 있다.
△관광 성과
TEQ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9월말 현재를 기준으로 연간 숙박관광객 지출은 179억달러(15조2490억원이다). 이 중 국내 관광객들의 지출이 138억3500만 달러(77%)이고 서구권은 23억4000만 달러(13.5%), 동양권은 17억6300만달러(9.8%)였다. 해외 관광객에 의한 지출만도 41억달러(3조4875억원)에 달한다.
2015년 6월을 기준으로 1년전과 비교했을때 외국 관광객들의 경비지출은 14.8%나 증가해 46억달러(3조9100억원)에 달했다.
목표연도는 2020년에는 전체 300억 달러 중 서구권이 48억5300만달러로 전체의 16.8%, 동양권이 43억2000만 달러로 14.4%를 차지하는 등 동양과 서양권의 차이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TEQ는 전망하고 있다. 이 모든 관광수입이 전적으로 ‘생태관광’에 의한 것은 아니지만, 생태관광이 관광수입의 급증에 크게 기여한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중국관광객 급증
퀸즈랜드의 관광에서 중국관광객들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15년 6월말을 기준으로 중국 관광객이 전년에 비해 18.7%나 증가한 35만9000명에 달했다. 이는 뉴질랜드인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것이며, 중국인들의 관광지출도 전년에 비해 43%나 증가했다. 이는 호주 전체적으로도 마찬가지다. 2015년 6월말 기준으로 외국인 관광객은 650만명이며, 이중 13.3%인 85만7000명이 중국인이었다. 호주내 중국인의 관광비 지출도 1년전에 비해 33.7%나 증가한 51억달러(4조3350억원)에 달했다. 중국인 1인당 관광비 지출도 외국인 관광객 평균인 3367달러(286만원)에 비해 거의 2배인 5917달러(502만원)에 달했다.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권 관광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5년 6월 기준으로 연간 200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5.5% 늘었다. 아시아권 관광객의 지출액도 69억달러(5조8650억원)로 전년에 비해 7.4% 증가했다.
퀸즈랜드의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으나 요즘은 매우 드물다. 한국에서 홍콩이나 싱가폴을 경유해 퀸즈랜드로 오는 항공권을 중국인들이 거의 모두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성장을 바탕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국의 해외관광 수요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