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외상 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권역외상센터가 전북에도 들어선다.
그간 전북도는 제주도, 경남도와 더불어 권역외상센터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 속했으나, 이번 권역외상센터 유치로 불명예를 벗게 됐다. 더불어 권역외상센터와 연계해 중증 외상 환자를 이송하는 응급의료헬기(닥터헬기) 도입도 당위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검토될 전망이다.
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북권역 권역외상센터로 원광대병원이 선정됐다. 앞서 복지부는 권역외상센터가 설치되지 않은 전북도, 제주도, 경남도 등 3개 권역을 대상으로 수행기관 신청을 받은 바 있다. 도내에서는 원광대병원, 전북대병원, 전주예수병원이 신청했다.
권역외상센터는 교통사고, 추락 등 중증 외상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즉시 치료·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365일 24시간 외상 전문의, 시설, 장비 등을 갖춘 전문 치료센터를 말한다. 권역외상센터에는 시설·장비비 80억원과 연간 운영비 7억~27억원이 지원된다.
이번 원광대병원이 전북권역 권역외상센터로 선정되면서 전국 권역외상센터는 15개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시설, 인력 요건을 갖춰 공식 개소한 권역외상센터는 7개 기관이다.
복지부는 선진국에 비해 높은 중증 외상 환자의 예방 가능 사망률을 개선하기 위해 2012년부터 권역외상센터 설치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방 가능 사망률은 사망자 중 적정 진료를 받았을 경우 생존할 것으로 판단되는 비율이다. 한국의 예방 가능 사망률은 2010년 기준 35.2%로 10~15%인 미국이나 일본보다 2배 이상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