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 익산 성당초 2학년
내 옷은 다 헌 옷이다

 

왜냐면

 

누나가 입다가 작아져서 다 내가 입은 것이다

 

지금 이 옷도 누나 거다

 

지금 누나가 입은 것도

 

곧 있으면 내 것이 될 것이다

 

난 남자고 누난 여잔데

 

이러다가 내가

 

여자가 될까 걱정이다

 

※ 전북 초·중·고등학생 백일장 수상작품

 

△건이는 참 착한 아이임에 틀림없어요. 누나의 옷을 물려받아 입고, 그러면서도 누굴 원망하는 마음이 없어요. 다만 여자가 될까 걱정하는 마음에 가만히 손을 잡아 주고 싶네요. 건아, 넌 누구보다 씩씩한 남자가 될 거야. 네 이름 속에 쓰여 있네. 씩씩한 건이라고. -신재순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