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장마로 올여름에는 보기 힘들었던 비가 깊어가는 가을에 자주 내리고 있다. 가을장마가 따로 없다. 11월 들어 열흘 이상 비가 내렸는데, 이틀에 한 번 꼴로 비가 내리는 셈이다. 전주는 11월 한 달간 50.2mm의 비가 내리는 것이 보통인데, 11월 후반도 되지 않아 벌써 60mm이상의 비가 내렸다. 다음 주까지도 잦은 비 소식이 들린다. 이처럼 늦가을에 비가 많이 내리고 자주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통은 늦가을이 되면, 우리나라에는 북서쪽에서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불어온다. 하지만 이번 가을에는 남서쪽에서 기압골이 자주 지나고, 남쪽 지역 습한 기류가 우리나라에 유입하며 비를 뿌리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에 영향을 주는 엘니뇨 현상 영향으로 우리나라 역시 가을철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것이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