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학대학 유치에 다시 시동을 건 전북대가 제주대·동아대와 손잡고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전북대는 24일 대학본부 회의실에서 제주대 허향진 총장과 동아대 권오창 총장 등 3개 대학 주요 보직자 및 약학대학 유치 추진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약학대학 유치 공동추진 협약식’을 가졌다.
전북대는 이남호 총장 취임 직후 약학대학 유치 추진단을 구성하고 신약개발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약대 유치에 적극적 행보를 이어왔다.
이들 3개 대학은 오는 2018년 정부의 약대 정원 재조정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연구·임상약사 양성을 위한 약학대학 유치에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지난 3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보건의료인력 수급에 관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약사 인력은 오는 2030년 약 1만5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약대 증설 및 증원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 대학의 주장이다.
이남호 전북대 총장은 “우리나라는 연구·임상약사 비율이 22.5%에 불과, 50% 안팎인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면서 “이번 협약을 통해 개업약사 중심의 교육이 신약개발을 주도할 연구·임상약사 양성 중심으로 개편돼 약학교육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어 “정부가 지난 2011년 약학대학을 6년제로 개편, 전국적으로 15개 대학에 약대를 신설하고 490명을 증원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면서 “전북대와 제주대·동아대는 연구·임상약사 등 특성화된 약사 인력 양성을 위해 약대 유치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전북대와 제주대·동아대는 이날 협약식 후 전북대 진수당에서 연구·임상약사 양성의 필요성과 약학 분야 기초연구의 중요성을 진단하는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