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서해대학교 이사회가 현 이사장이 구성한 이사회 체제에서 새로운 이사장을 선출하겠다는 안건을 상정,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학은 이사장이 재단 재산과 교비 등 146억원을 횡령해 파행을 겪고 있다.
25일 서해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사회는 각 이사들에게 오는 27일 오후 4시 서울 관악구의 한 빌딩에서 2015년도 제5차 이사회를 연다는 공문을 보냈다.
이번 회의 안건은 이사장 선출, 적립금 용도변경 심의, 2015회계년도 교비회계 제2차 추가경정 자금 예산(안) 심의, 보직자 임면, 계약직 직원 재계약 등 5가지다.
이 중 가장 문제는 새 이사장 선출건이다.
일부 이사들은 구속된 이중학 이사장이 구성한 이사회에서 새로운 이사장을 뽑는 것에 크게 반발한다.
서해대 기독학원 특별위원회는 "이 이사장이 학교를 다시 장악하려는 시도로 보인다"며 교육부가 하루속히 파견 이사를 보내 현 이사회를 해체할 것을 주장했다.
총 15명으로 구성된 서해대 이사회는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장측 이사 8명, 군산기독학원 설립자인 군산노회와 익산노회 이사 각 2명씩, 교육부 파송이사 2명, 호남기독학원 이사 1명 등이다.
이사장 선출 외에 교비 적립금 용도 변경 안건에 대한 불만도 드러났다.
서해대의 한 관계자는 "현 이사회는 이사장이 횡령한 교비와 재단 재산의 환수에 중점을 둬야 하는 데, 정반대로 남은 교비적립금 30여억원을 인건비로 쓰려한다"며 명백한 불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이사는 "현재 교비가 부족해 시간강사들의 임금을 주지 못하고 있어 부득이 적립금을 사용하려고 안건을 상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이 이사장이 고용한 '계약직 직원의 재계약' 안건도 학교 안팎에서의 비난이 거세다.
학교 구성원들은 이른 시일 안에 교육부가 서해대 사태를 주도적으로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해대 특별위는 "교육부는 더이상 서해대를 방치하지 말고 횡령액 환수와 학교정상화 조처를 조속히 해 달라"고 촉구했다.
전주지검은 지난달 14일 서해대 인수를 도와주는 대가로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전 교육부 대변인 김재금(48)씨와 뇌물을 건넨 이 이사장, 브로커 이모(48)씨 등3명을 구속기소했다.
이 이사장과 공모해 국가장학금을 빼돌린 이 대학 이용승(59) 전 총장과 황진택(53) 현 총장 등 학교 관계자와 전 교육부 공무원 등 7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