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마라톤의 대표주자이자 절대 강자는 역시 군산시였다.
전북일보가 주최하고 전북육상경기연맹이 주관한 제2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도내 14개 시·군과의 경쟁에서 군산시가 6연패와 함께 통산 10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24일부터 이틀간 열린 이번 대회에서 군산시는 15개 소구간에 걸쳐 단 한 차례도 종합 1위를 넘겨주지 않을 만큼 독주했다. 실제 군산시청 실업팀 선수가 주축이 된 군산시는 2위팀을 9분4초 차이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군산시의 역주에는 최근 군산시청에 입단한 순창 출신 김준오 선수의 활약이 컸다. 김준오는 2개 소구간 1위를 차지하며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또 출전 선수 모두 고른 기량을 발휘했으며 이들을 지도한 백도현 감독은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이날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준우승 경쟁이었다.
첫날 종합 2위 전주시는 모처럼 준우승을 별렀지만 둘째날 국가대표 노시완 선수가 레이스 도중 부상을 입고 기권하면서 2위 대열에서 밀려났다. 이에 따라 경쟁은 전날 3위였던 정읍시와 4위 익산시, 5위 순창군간 3파전으로 좁혀졌다.
그 결과 이틀에 걸쳐 혼신의 레이스를 펼친 국가대표 심종섭이 뛴 정읍시의 역전승으로 끝났다.
마지막 두 번째 소구간에서 2위 익산시 추격에 나선 정읍의 심종섭은 익산시 선수보다 3분6초를 빨리 뛰어 종합순위를 3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익산시는 마지막 소구간에 2015년 전국체육대회 금메달리스트 신소망을 주자로 내세웠지만 재역전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아쉽게 3위에 머물렀다. 두 팀의 기록 차이는 불과 1분48초였다.
지난해 준우승을 일군 순창군은 막판까지 뒤집기를 시도했지만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순창군 소속으로 뛰다가 올해 군산시청에 몸을 담은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 김준오의 공백이 아쉬웠다.
역대 7차례 우승한 고창군은 지난해에 이어 노장들의 분전에 힘입어 5위 자리를 지켜냈다.
25일 오후 4시 전북일보사 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전북육상경기연맹의 양재랑 상임부회장, 송춘섭 전무이사, 엄재철 총무이사와 정재석 심판장 및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 백성일 상무이사, 한제욱 이사 등이 참석해 대회의 성공적 운영을 자축하고 내년에는 좀 더 나은 기록으로 전북마라톤의 발전을 이끌어나갈 것을 다짐했다.
소구간 우승자는 다음과 같다.
△1일째(전주∼군산)
1소구 정홍균(군산), 2소구=노시완(전주), 3소구=나종태(김제), 4소구=김진철(군산), 5소구=백승혁(군산), 6소구=김준오(군산)
△2일째(순창∼전주)
1소구=정다빈(김제), 2소구=나영산(익산), 3소구=김준오(군산), 4소구=김준영(익산), 5소구=이준성(정읍), 6소구=정홍균(군산), 7소구=김윤기(순창), 8소구=심종섭(정읍), 9소구=황준석(군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