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전북의 콘텐츠 관련 업체는 총 2873곳으로, 오히려 전년 보다 1.7%(34곳) 줄었다. 전국 16개 광역시·도(세종시 미포함)에서 차지하는 업체 수 비중도 2.6%로, 강원도·전남(2.5%), 울산(2.2%), 제주(0.9%)에 이어 하위권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콘텐츠 부문 올 해 예산은 전년보다 937억원(18.1%) 증가한 6122억에 달하지만, 올 전북이 확보한 콘텐츠 육성 관련 국가 예산은 40억원대에 불과하다. 숫자로 보여주는 전북 콘텐츠산업의 초라한 현주소다.
전북 콘텐츠산업이 이렇게 뒤처진 데는 전반적으로 지역산업의 낙후와 관련돼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문화, 예술. 음식, 역사, 자연환경 등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는 지역의 좋은 자원들을 콘텐츠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치열함이 부족했다. 특히 콘텐츠산업의 핵심인 인재 양성을 소홀히 했다. 전문인력 양성이 어렵고, 양성된 전문인력도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악순환 속에서 지역의 콘텐츠산업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도내에서 장기간에 걸쳐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이라야 전북디지털산업진흥원과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정도다. 이마저도 인력양성 관련 예산이 적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우수 인재 양성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하드웨어와 달리 소프트웨어의 기술적 가치에다 문화 등을 접목시켜 특화된 상품을 만들어내는 콘텐츠산업을 단시간에 우뚝 세울 수 없다.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를 게을리 할 경우 그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다. 모든 분야의 콘텐츠산업에서 전북이 경쟁력을 가질 수는 없다. 정부가 ‘글로벌 5대 킬러 콘텐츠 육성계획’(음악, 게임, 애니메이션·캐릭터, 영화 , 뮤지컬)을 세운 것처럼 전북에서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지금부터라도 전북의 ‘킬러 콘텐츠’를 선정해 인력양성에서부터 마케팅까지 전폭 지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