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새와 겨루기 위주의 태권도가 날이 갈수록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체조와 댄스, 공연에 이어 개인과 팀이 태권도의 최고급 기술인 격파 동작을 창조적으로 연마해 그 기량을 뽐내는 시범경연이 첫 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같은 태권도의 진화를 선도하는 이는 우석대 태권도학과장 최상진 교수다.
웰빙태권체조 및 시범페스티벌 대회임원장을 맡고 있는 최 교수는 태권도가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 거듭나도록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그는 태권도의 5가지 고난도 격파 동작 중 2가지를 선택해 훈련을 통해 갈고 닦은 기량으로 경쟁하는 시범경연대회를 올해 처음 도입했다. 이번 대회 시범경연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초의 의미를 갖는다.
시범경연은 태권도 정식 경기는 아니지만 태권도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증대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이어서 이른 시간 내에 지구촌 곳곳에 퍼져나갈 수 있다는 게 최 교수의 설명이다.
최 교수는 내년에는 시범경연에 호신술을 가미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와 관련 그는 끊임없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성폭력을 청소년 스스로 막아낼 수 있는 예방 능력을 길러주고 노인들에게는 여러 동작을 익히면서 균형 감각과 근력 유지는 물론 치매 예방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시범경연이 연착륙 하려면 대회의 예산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최 교수는 무주 태권도원과 전북일보, 자신이 운영하는 태권도연구소가 공동으로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시범경연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개발한 후 정부가 대회 개최와 보급 등을 지원해주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 교수는 시범경연이 정착되면 엘리트 선수 위주로 활용되는 무주 태권도원에서 어린이와 노약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의 보급과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면서 태권도원의 활성화에 큰 몫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