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과 27일 이틀 새 전주를 비롯해 도내 전역에 내린 올 겨울 첫 눈이 폭설로 이어진 가운데, 10년 만의 ‘첫 눈 폭설’로 인한 희비가 엇갈렸다.
새벽 4시부터 시작된 공무원들의 제설작업으로 출근길 교통대란을 피한 시민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고, 폭설로 예약 취소가 이어진 골프장들은 영업 중단으로 울상지었다. 이른 폭설에 놀란 시민들의 차량 월동장비 구입이 늘면서 유통업계도 즐거운 비명이다.
도내 전역에 20㎝에 가까운 첫 눈 폭설이 내린 지난 27일 김승수 시장을 비롯한 전주시 전체 공무원 1900여명은 새벽 4시부터 비상근무에 나서 전주시내 주요 지·간선 도로에서 제설작업을 벌였다. 이날 출근길 교통대란을 걱정했던 시민들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공무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냈다. 전주시는 이날 새벽 김승수 시장이 서서학동사무소에 직접 나와 눈과의 전쟁을 지휘하는 등 새벽 4시부터 6시까지 주요 간선도로 56개 노선 300여km에 대한 제설작업을 벌였다. 도내 대부분의 자치단체도 새벽부터 제설작업에 온 힘을 쏟았다.
도내 골프장들은 눈 때문에 대부분 지역에서 주말 라운딩이 취소됐으며, 음식점이나 술집 등도 끊긴 손님에 울상을 지었다.
전주 월드컵골프장의 경우 지난 27일 새벽부터 전 직원이 나와 제설작업을 벌였지만 워낙 눈이 많이 온 통에 이날 예약이 모두 취소됐다.
정읍 태인컨트리클럽(CC)도 주말에 예정됐던 60~70팀의 라운딩을 전면 취소했다. 도내에서 가장 많은 눈이 내린 임실의 전주 샹그릴라CC도 90팀의 주말 라운딩을 전면 취소하고 예약자들에게 양해 안내 문자를 보냈다.
지난 26일과 27일 전주시내 곳곳의 음식점과 술집 등은 목요일,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줄어든 손님들로 일찍 문을 닫은 곳이 많이 눈에 띄었다.
반면 대형마트 등에서는 겨울철 차량 안전용품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 전주점의 경우 스노우체인과 스프레이 체인, 워셔액, 성애제거기 등의 매출이 눈 예보가 있기 시작한 지난 25일부터 매일 5~10% 증가했다.
또 눈이 내린 26일부터 주말사이 도내 대형마트 매장에는 차량관련 겨울용품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백세종, 김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