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사이에서 의무경찰(이하 의경) 되기가 ‘하늘의 별따기’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취업난이 치열해지면서 군 복무 중 자기계발이 가능하고 경찰관 특채 기회까지 얻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의경이기 때문이다.
1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북청의 의경 모집경쟁률은 2013년 평균 8대 1에서 올해 17.2대 1로 2배 이상 높아졌다. 지난 10월에는 42명 모집에 988명이 지원, 경쟁률이 무려 24대 1을 기록했다. 의경은 집회시위 진압 지원, 밤낮 없는 근무 등으로 복무강도가 높다는 인식이 있지만 지원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전북청에 근무하는 이모 상경은 “의경이 힘들긴 해도 노터치 타임제도가 있기 때문에 육군에 비해 개인시간이 보장돼 자기계발을 틈틈이 할 수 있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노터치 타임은 복무중 매일 근무시간 이외의 일정 시간은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는 시간을 지정해주는 제도로 대원들로 하여금 자기주도적으로 계획적인 시간관리를 가능하도록 한 제도이다.
또 일주일에 한 번씩 외출이 있고 외박도 한 달에 2~3회 할 수 있다는 점도 의경의 매력이다.
의경 선호 추세속에 지원자들의 나이도 평균 19.5세로 현역병보다 낮다. 일찍 군복무를 마치려는 지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 서점가에는 의경 인·적성시험과 면접을 대비하는 서적이 다수 출간되는 풍경이 벌어져 ‘의경 입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매달 한 차례씩 선발하는 의경 모집에 재수, 삼수를 넘어 5수도 마다하지 않는 지원자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경찰청은 의경 모집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이달부터 공개추첨 방식을 전형 단계에 도입키로 했다.
전형은 적성검사와 신체·체력 검사, 범죄경력조회를 통과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공개추첨하는 순으로 이뤄진다. 가족과 시민단체 인사가운데 무작위로 4명을 뽑아 2자리 숫자를 뽑게 한 뒤 이 8자리 숫자를 컴퓨터에 입력해 추첨하는 방식이다.
전북경찰청 작전의경계 관계자는 “지원자들의 시험부담 경감을 위해 경찰청에서는 면접시험 폐지 및 공개 추첨제도를 도입하는 등 의경선발제도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백세종 기자, 김윤정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