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지난해 총선 선거구 인구 상·하한선 비율을 2대1로 하라고 결정한 후 전북지역 11개 선거구는 10개 또는 9개로 축소될 처지에 놓였다. 이에 따라 전주 완산갑과 완산을, 덕진선거구를 비롯해 익산갑, 익산을, 군산 등 6개 선거구를 제외한 나머지 선거구는 통폐합을 통해 최악의 경우 3개, 최선의 경우 4개 선거구로 조정된다. 4개 선거구로 조정될 경우 예상되는 새 선거구는 ‘완주·진무장’ ‘김제·부안’ ‘정읍·고창’ ‘남원·임실·순창’이다. 국회와 선거구획정위 논의 과정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국회에서 여야가 줄다리기만 계속하는 상황에서 선거구가 어떻게 조정될지 종잡을 수 없는 노릇이다.
여야가 선거구 획정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정치 신인 등 입지자들이 애태우는 것은 인지도 열세가 크게 작용한다. 기존 선거구에서도 인지도가 떨어지는 일반 입지자들은 활동 범위를 크게 벗어난 인근 지역까지 광역화 되는 새 선거구가 부담스럽다. 틈만 나면 의정보고회나 정책설문조사, 행사 명분을 내세워 지역민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들과 비교할 수 없는 열악한 조건이다.
기존 3대1 선거구를 만든 16대 국회 등 과거 국회도 선거구 획정을 막판까지 미루다 결정, 비난을 샀다. 이번에는 제대로 하겠다며 중앙선관위에 획정 권한을 넘겼지만 정작 달라진 건 없다. 국회가 변화와 혁신을 말하지만 자기 이익 앞에서는 변화를 거부하고 옹졸해졌다. 국회는 적어도 해를 넘기지 않고 선거구 획정 작업을 마무리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