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의석수가 127석인 거대 야당이 무능하고 무기력하다. 침몰 직전이다. 쳐다보는 것도 지친다. 계파 다툼과 밥그릇 싸움으로 날을 새고 있다. “민심이 두려운데 정신 차리고 이제는 바뀌겠지?” 하는 최소한의 바람마저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행태를 끝도 없이 반복하고 있다.
상식적인 기대마저도 확실하게 저버리는 새정연만 못할 정당이 있을까 싶다. 정치개혁과 민생, 당면 현안,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결한 것이 없다. 공갈과 협박 및 모르쇠로 일관하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질질 끌려 다닌다. 한솥밥이나 한통속에 가깝다는 소리마저 듣고 있다. 하지만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한 변화와 혁신을 주장하면 원인제공을 한 자신들의 뒤는 돌아보지 않고 엉뚱하게도 분파주의자나 분열주의로 낙인찍는다.
이들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 패할 수밖에 없다는 궤변을 내뱉으며 변화를 거부하고 자신들을 합리화 한다.
문재인 대표는 2012년 90%에 가까운 지지를 받은 호남에서 최근 바닥을 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점점 고착화되며 일시적이거나 일회성으로 보기에는 사안이 너무 심각하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기득권을 놓지 않고 “나를 따르라!”만 외치고 있어 내홍만 깊어지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끝까지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았다. 유력한 대선후보 중에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던가? 패배가 자명했던 정동영 대선후보도 의원직을 버렸다. 현재도 마찬가지이다. ‘정권교체와 총선 승리’라는 목표는 같은데 버리지 않고 얻으려고만 한다. 무모하기까지 하다. 새누리당은 지난 시절 ‘차 때기’를 벗어나기 위해 천막당사를 동원하며 지속적인 노력을 한 결과 100석도 어렵다던 총선에서 승리하고 결국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었다. 새정연 지도부는 영화 ‘명량’을 보지 않았나?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각오가 필요한 때…….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는 포기했냐는 볼멘소리를 들으면서도 대표직에 이리도 집착하는지... 결국 답은 기득권인가? 공천권인가?
혁신안의 ‘의원 정수 확대안’만 해도 채 잉크도 마르기 전에 포플리즘 여론에 놀라 즉각 폐기했다. 협상의 방향과 일관성을 잃고 선거구 획정과 관련하여 새누리당에 질질 끌려 다니고 끊임없는 양보만 거듭하며 욕은 혼자 다 먹고 있다.
지역구를 줄여 비례를 늘리자고 주장하다가 도리어 지역구를 늘리고 비례를 줄이는 상황에 처했다. 협상력, 일관성, 정체성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 과거 70석으로 221석에 맞서 일관된 전략과 협상력, 투쟁성으로 지방자치도 쟁취하고 정권교체를 이루어낸 평화민주당이 최근 많이 회자되는 것은 그만큼 현재의 새정연에 대한 무한실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제는 혁신위 활동이 있었는가 싶을 정도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민한당이 민정당 2중대로 치부되며 정치권에서 퇴출된 이후 85년부터 지금까지 30여 년 동안 작금의 새정연 같은 야권 정당은 이전에도 이후로도 다시보기 어려울 것 같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무효 투쟁과정에서 일명 탄돌이들이 대거 당선, 양산되고 작금의 새정연의 주류가 되어 있다. 지도부는 정치력은커녕 책임 정치도 간데없다. 전북은 어떠한가? 유성엽의원을 제외하고 어느 하나 나서서 현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광주 전남과 달리 밉보이지 않기 위해 복지부동하며 스스로 마름정치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전북정치는 새롭고 참신한 사람들이 나설 수 있는 호기를 맞이했다. 무능하고 무기력한 새정연과 도민들의 지지를 놓고 진검 승부를 펴야 한다.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등식을 마감해야 한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경쟁 없는 정치구조는 얄팍하고 무능한 사람들이 판치고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기에 도민을 위한 정치에 진정성과 일관성이 떨어졌다. 현재의 새정연의 민낯과 썩은 기운을 폐부 깊숙이 들이마셨다가 내년 총선에서 분노로 토해내며 심판해야 한다.
‘망각’이라는 이름으로 반복되는 ‘미워도 다시 한 번’의 선거행태를 반드시 끝장내는 총선이 되도록 해야 한다. 개혁적이고 참신하며 능력 있는 많은 사람들이 신당이나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연대하고 새정연의 아성을 확실하게 극복하는 총선으로 만들어야 전북의 미래를 다시금 꿈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