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잘 쉬어야 기업 성과도 '쑥쑥'

▲ 전해선 익산고용노동지청장
근로자들이 충분히 쉬지 못하면 기업의 생산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업의 성과 창출을 위해서라도 일과 가정의 균형 잡힌 근로문화 정착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의 기업 현장에는 일상화된 야근, 시간만 끄는 비효율적 회의, 불필요한 회식, 눈치 보는 휴가 등 비효율적 노동관행이 만연해 있었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최근 OECD가 발표한 ‘2014년도 연간 근로시간’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평균 연간 근로시간은 2124시간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멕시코(2228시간)에 이어 가장 오랜 시간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2079시간 보다 45시간이 더 늘어난 수치로서 OECD 평균 1770시간의 1.2배, 근로시간이 가장 짧은 독일에 비해서는 약 1.6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이런 일들이 불필요한 근무시간 연장이었던 셈이다.

 

노동생산성의 경우도 한국은 2013년도 1인당 29.9$로 OECD 평균 40.5$에 비해 많이 떨어져 있고, 회원국 중에서는 25위에 머무르고 있다.

 

오랜 시간 근무하고 있지만 생산성은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장시간 근로 문화는 한때, 근면과 성실함의 표상이자 경제부흥의 원동력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의 산업사회는 양적인 성장만을 추구해서는 진정한 성과를 얻을 수 없고 질적인 성장 노력이 함께 동반되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고용노동부에서는 관행화된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일은 스마트! 삶은 스마일!’이라는 슬로건 아래 ‘일家양득 캠페인’을 확산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그 주요 내용으로는 △업무시간 중 생산성 올리기 △불필요한 회식·야근 줄이기 △휴가·유연근무 늘리기 △육아부담 나누기 △알찬 여가 및 자기계발 등을 들 수 있다.

 

근무시간을 줄이면서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운동이다.

 

생산적인 근로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출발점은 일과 삶(가정)의 조화로운 균형을 통해 기업과 근로자가 서로 Win-win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서 시작되어야 한다. 비효율적 업무 관행은 과감히 버리고 업무는 스마트하게, 휴식은 충분히 해야만 생산성과 업무만족도가 동시에 높아진다. 특히 더 많은 사람들이 괜찮은(Decent)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 기업과 근로자가 서로 신뢰하고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직장 분위기는 바로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맞벌이 가구가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일과 육아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미래를 짊어질 양질의 노동력을 길러내야 하는 지금 우리 세대의 의무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일은 스마트! 삶은 스마일!’이라는 근무환경 조성은 미래를 맞는 우리들이 갖춰야 할 경쟁력이 되고 있다.

 

장시간 근로를 개선하고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바꾸어 나가는 것은 개인의 행복과 생산성 향상, 기업 경쟁력 제고, 나아가 일자리 창출 등 경제의 선순환 구조로 연결될 수 있는 시대적 과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국가와 사회, 그리고 노사가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