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벼랑 끝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내 비주류 의원들이 야권 대통합을 위한 구당(救黨)모임을 결성해 주목된다.
특히 안 전 대표의 ‘혁신전당대회’ 제안을 거부한 문 대표 결정을 두고 당내 비주류인 이종걸 원내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 등이 당무거부에 나설 움직임을 보여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유성엽·김영환·강창일·김동철·신학용·김영록·노웅래·문병호·이윤석·장병완·정성호·박혜자·최원식·황주홍 의원 등 14명은 7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구당모임을 꾸렸다.
이들은 모임에서 현 지도부 체제로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데 인식을 함께 하면서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당 분열을 막고 구당을 위한 노력에 살신성인할 것을 촉구했다.
모임의 간사를 맡은 노웅래 의원은 “현 지도부로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것은 현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문·안의 살신성인이란 백의종군과 전당대회 출마를 다 열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원식 의원은 “안 전 대표는 섣부른 탈당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요구를 담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혁신전대 개최를 거부한 문 대표에 대한 비주류의 반발도 본격화 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로 예정돼 있던 최고위원회의는 10분 이상 지연됐다. 주 최고위원은 지난 4일에 이어 이날도 회의에 불참했다. 또 이 원내대표와 최재천 정책위의장도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안전과 인권보장을 위한 대테러대책TF’ 2차 회의 참석이 이유였지만 이들의 회의 불참은 기존 지도체제를 고수하겠다는 문 대표에 대한 항의표시로 해석된다.
한편 문 대표는 안 전 공동대표가 혁신전대 개최를 거듭 요구한 것과 관련 “제가 오늘도 대답을 드리기가 좀 난감하다. 어쨌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가 함께 손을 잡고 단합하고 협력하는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지난 6일 문 대표를 향해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한 안 전 대표는 외부와 접촉을 끊은 채 서울을 떠나 장고를 위한 칩거에 들어갔다. 안 전 대표는 일주 일 가량 지방 여러 곳을 다니며 그동안의 생각을 정리하고 향후 계획을 세우는 등 정국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