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적어 골칫거리 된 '전주 경륜장'

1일 평균 23명 다녀가 / 연간 수입액 570만원, 관리비는 6000만원 / 개·보수비 77억 예상

▲ 8일 전주 경륜장. 한 사이클 선수가 자전거 뒤에 타이어를 매달고 훈련을 하고 있다. 안봉주 기자

전주시 경륜장 운영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지적과 함께 대안마련 필요성이 제기됐다.

 

전주시의회 이미숙 의원(효자3·4동)은 8일 열린 전주시의회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현재 전주경륜장의 이용과 재무 현황을 보면 1일 평균 이용자가 23명이고 수입액은 570만원인데 연간 관리비 등 지출액은 연 6000만원”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전주경륜장은 관람석과 바닥에 균열이 생기고 곳곳에 노후현상을 보여 개·보수 비용으로 77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8년 익산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을 위해 막대한 세금을 들여 개·보수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 의원은 또 “경륜장을 이전해 복합체육시설로 건립할 것을 제안한다”며 “전주경륜장은 벨로드롬(주로를 비탈지게 만든 사이클 전용 경기장)이라는 특수한 구조 때문에 다른 체육시설로도 활용하지 못하고 일부 사이클 선수들만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전주경륜장 주변지역은 도시기본계획상 자연녹지지역인데, 경륜장을 비롯한 전주대 일대의 슬럼화로 생활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전주경륜장을 이전해 다목적 구장으로 건설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2018년까지는 종합경기장 대체시설 건립, 2017년 FIFA U-20 월드컵 준비, 2018년 전국체전 준비 등에 시 재정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당장 경륜장을 이전해 건설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했다.

 

김 시장은 이어 “경륜장 보수에 많은 예산이 소요돼 2018년 전국체전은 대전 월평동싸이클 경기장과 전남 나주 싸이클 경기장 등 인접 시·도에 있는 경기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전북도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또 “전주경륜장 주변지역 슬럼화 문제는 5년 마다 재검토하는 도시기본계획과 도시관리계획 정비 연도인 2017년도에 인구변동 및 개발여건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대책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