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택시 시장에 카카오 택시 등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이 등장하면서 손님을 빼앗긴 기존 콜택시 업계는 울상인 반면, 택시기사와 이용고객들은 편리성에 화색을 띠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일단 관망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보통신 대기업의 독점화에 대비해 기존 콜택시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9일 콜택시 업계에 따르면 전주시의 경우 곰두리콜·전주콜·천사콜·한국콜·한옥콜(가나다 순) 등 5곳이 영업중이다. 그러나 카카오 택시 등 정보통신 대기업의 스마트폰 앱이 등장한 이후로는 시장 구도가 바뀌고 있다.
택시기사들은 기존 콜택시 회사에 내던 월 3~5만원 정도의 관리비를 스마트폰 앱에는 내지 않아도 되고, 택시 이용고객은 자신이 부른 택시의 차종과 차량번호, 기사 이름과 연락처는 물론 택시의 이동경로까지 스마트폰으로 직접 확인 할 수 있어 반기고 있다.
콜택시 사업에 뛰어든 (주)다음 카카오는 지난 1월부터 기사모집에 나섰고, 3월31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정식 서비스를 출시했다.
다음 카카오에는 전국 약 18만명의 택시기사가 가입돼 있고 하루 평균 60만 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4600만콜의 누적콜을 기록 중이다.
이로인해 그동안 하루 7000~8000콜을 받아오던 전주시내 콜택시 업체들은 스마트폰 앱인 카카오 택시가 출시된 이후에는 호출 건수와 매출이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5%까지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콜택시 법인택시조합 박인구 조합장은 “대기업이 콜택시 사업에 뛰어든 이후 지역 콜택시 사업이 큰 폭으로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개인택시조합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택시를 이용하는 상당수 시민들과 이를 통해 손님을 받는 택시기사들은 스마트폰 앱에 호의적인 반응이다.
전주시에서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노모씨(57·택시기사)는 “기존 콜택시 업체에는 3~4만원 가량의 관리비를 매달 납부해야하는 반면 카카오 택시는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면서 “젊은층 위주였던 고객층도 최근 넓어졌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주콜택시 개인택시조합은 지난 8일 카카오 택시와 유사한 앱을 만드는 등 고객 이탈을 막기위한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실상에 대해 정보통신 대기업의 시장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북연구원 김진석 박사는 “택시업계도 정보화 추세에 거스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경쟁력확보를 위해 지역 콜택시 사업도 서비스와 질을 높여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이어 “대기업 영업이 시장의 독과점으로 변질되는 폐해를 경계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반면 전북도청 물류교통과 관계자는 “지역 콜택시 업체가 어려운건 사실이지만 섣불리 재정지원을 했다가 악순환의 연속일 수 있다”면서 “이 상황에 대해 꾸준히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