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방직 부지 '아파트 불가'

전주시 "인구계획에 저촉…향후 2년간 신축 못 해"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가 매각되더라도 향후 2년 동안은 아파트 신축이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주시의 5년 단위 권역별 인구계획에 저촉돼 사실상 건축 승인이 날 수 없기 때문이다.

 

9일 전주시에 따르면 ‘2025 전주도시기본계획’의 항목에 있는 전주시내 권역별 인구계획에는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가 있는 효자권역 인구계획이 8만 명이다. 그러나 현재 이 권역에 현재 살고 있는 인구는 9만 명(지난 9월 기준)으로 인구 초과 상태에 놓여있다.

 

권역별 인구계획이 수립된 지난 2012년 이후 서부 신시가지에는 아파트 신축 허가가 나가지 않았지만 서부 신시가지가 개발되면서 원룸 단지가 조성되는 등 인구가 대거 몰려 포화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전주시의 ‘2025 전주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현재 서부신시가지에 위치해 있는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는 공장부지로 아파트 건축이 불가능하다. 도시기본계획은 5년마다 한 번씩 변경돼 오는 2017년에나 변경된다.

 

전주시 관계자는 “권역별 인구계획을 변경해 인구 수용력을 높이면 아파트 건설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5년 단위로 변경이 가능한 현 상황에선 대한방직 부지에 아파트를 신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권역별 인구계획이 변경되더라도 서부 신시가지는 인구가 대거 몰리면서 포화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에 신규 아파트 건축은 종합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대한방직이 전주공장 부지(21만6464㎡)에 대해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공시하면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기대만큼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권역별 인구계획이란 걸림돌 이외에 김승수 시장과 시의회 일부 의원들도 아파트 신축에 부정적이다.

 

이미숙 시의원(효자3·4동)은 지난 9월17일 열린 제323회 임시회 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대한방직 부지 매입 예정업체가 주택건설 전문기업이라는 점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이 예상되지만 전주지역 아파트 공급 계획을 보면 이미 포화상태인 만큼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승수 전주시장도 “서부신시가지 중심부에 위치한 대한방직 부지는 시 전체를 고려한 개발 방향이 정해져야 한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