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10일 송하진 도지사 주재로 출연기관 및 공기업의 내년 중점사업계획 및 혁신방안 보고회를 갖고, 산하 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다.
이날 회의는 올들어 실시한 자체 감사에서 출연기관 및 공기업의 비위가 잇따라 적발돼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가 담긴 회의였다.
전북개발공사는 오는 2017년까지 부채비율을 230%까지 감축하는 부채감축 목표관리제 실시를 비롯해 사업전략 다각화와 성과중심 조직문화 구축 등 지속적인 혁신체계를 가동키로 했다. 전북연구원(구 전북발전연구원)은 연구윤리강화와 연구심의회제도 활성화를 통한 연구 질적 수준 제고, 도정 정책 선도기능 확대를 제시하는 등 각 기관별 중점 혁신방안들이 발표됐다.
그러나 이들 혁신방안들이 제대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난해에도 출연기관 및 공기업 혁신을 추진했지만 결과는 미미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상황이 악화됐다는 지적마저 나왔다.
송하진 지사는 지난해 10월 “일부 산하 기관장들이 잘못된 행태에 안주하고 있다”며 “각 산하기관은 혁신방안을 만들어 보고하라”며 출연기관 및 공기업 혁신에 나섰다.
이듬해 2월에는 기관장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경영성과 계약’을 체결했고, 3월에는 산하 기관에 대한 도민 신뢰 회복을 위한 경영혁신 워크숍을 실시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올 2월 전북연구원에 대한 감사 결과, 논문표절과 운영비 편법지출 등 각종 비위 사실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연구원내 직원 23명이 징계됐다.
또 7월 전북신용보증재단의 감사에서는 기금을 금리가 낮은 은행에 예치했는가 하면, 채권 확보가 허술하고 높은 보증사고율 등 부실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전북자동차기술도 마찬가지로, 자체 개발한 기술을 외부업체 명의로 특허출원했는가 하면, 미자격자 채용과 원칙없는 포상금 지급 등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
이와 함께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는 수 천억 원대의 빚더미에도 불구하고 임직원 1인당 수 백만 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지적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의식해 송하진 지사는 10일 열린 회의에서 “올 한해 감사 결과를 보면 인사·회계·예산에 문제점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 역량을 강화하고 투명성 확보를 위해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