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요금 300원이 부족한 고3 수험생 A군을 다그친 택시기사 사건과 관련, 해당 기사가 A군에 대한 인성교육 차원의 행동이었다는 주장과 함께 A군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A군은 택시기사의 주장을 재반박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는 등 사건이 진실 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어 경찰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월11일자 1면 보도)
전주시내 모 택시회사 소속 기사 임모씨(61)는 지난 11일 오후 2시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건 당일 목적지까지 갈 동안 학생은 스마트폰 게임만 했고, 중간에 요금이 3500원 밖에 없다며 내려달라고는 했지만 이미 요금이 초과된 상태여서 집까지 태워다 주려 마음먹고 있었다”며 “그런데도 그 학생은 ‘미안하다’거나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임씨는 이어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아이가 미안하다는 말은 고사하고 ‘택시는 서비스업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는 말을 했다”며 “그래서 인성이 잘못됐다고 생각해 인성교육 차원에서 처음 택시에 탄 곳으로 다시 데려다 주려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택시에서 뛰어내려 부상당한 A군을 놔둔 채 가버린 부분에 대해서는 “30㎞ 정도의 속도로 달리던 도중 그 학생이 갖고 있던 3500원을 뒷좌석에 던져놓은 채 갑자기 뛰어내려 도망갔고 곧바로 차를 세워 차문이 열린 채로 112에 신고했다”며 “출동한 경찰은 아무 잘못이 없으니 그냥 가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A군(18)은 전북일보와 단독 전화 통화에서 “기자회견 내용을 뉴스로 접했는데 택시기사 아저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A군은 “미터기 요금이 3800원에 달했을 때부터 요금이 모자라 죄송하다며 내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아저씨는 화를 내며 집까지 택시를 운전했다”며 “제가 죄송하다고 말씀드린 것이 5번은 넘었을 것”이라고 억울해 했다.
또 “제가 택시 안에서 스마트폰 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하셨는데, 저는 아예 핸드폰이 없었으며 대학에 합격한 이후에야 부모님께서 핸드폰을 사주셨다. 택시기사 아저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어 “화를 내면서 택시를 탔던 곳으로 가려고 하길 래 위협을 느껴 차에서 뛰어내렸던 것”이라며 “그같이 무서운 상황에서 누가 그 자리에 남아 있으려 하겠느냐”고 말했다.
A군은 “인터넷 뉴스나 댓글들을 보면 마치 제가 ‘인성이 없는 아이’로 몰리고 있는데 제가 그런 식으로 매도 되는 것이 너무 화가 나며, 그 아저씨의 말만 듣고 함부로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부모님께서 평소 저를 그렇게 가르치지 않으셨다”고 억울해 했다.
한편 전주 완산경찰서는 지난 11일 오전 A군을 불러 피해자 진술 조사를 마쳤으며, 오후에는 택시기사 임씨가 자진 출석함에 따라 감금 및 협박 등의 혐의로 3시간 동안 피의자 조사를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양쪽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비를 가린 뒤 사법처리 여부를 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