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분열이 아닌 정권교체 위한 탈당 돼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13일 탈당했다. 안 전 대표의 탈당은 문재인 대표가 안 전대표의 요구를 잇달아 거부함에 따라 탈당이 기정사실화 됐었다. 문 과 안 전대표는 사실상 지난 대선 때부터 갈렸다. 문 대표가 대선 패배 이후 친노세력을 결집해서 당권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비주류인 안 전대표가 문 대표의 잇단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론을 제기할 때마다 문 대표가 혁신을 내세워 무력화시켰고 진정성을 전혀 안 보였기 때문에 탈당을 선택했던 것이다.

 

총선을 4개월 앞두고 안 전 대표의 탈당으로 인한 야권 분열이 오히려 새누리당을 이롭게 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혁신에 대한 진정성이 안 보인 상태에서 새정연이 지금처럼 적당하게 미봉책으로 덮고 나간다면 야권은 더 치명타를 입을 수 밖에 없다. 원래 탈당해 신당을 만들려는 세력이 야권분열을 초래한 책임이 있지만 실상은 친노 위주로 공천하려는 문 대표측의 책임이 클 수 밖에 없다.

 

지금 안 전대표는 루비콘 강을 건넜다. 비주류측이 대오를 정렬해서 다시 힘을 모으면 호남권에서 탄력을 받을 것이다. 그간 호남은 두차례나 정권을 탄생시킨 원천으로 정치적 에너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안 전대표의 탈당을 결코 나쁜 시각으로 받아 들이지 않을 것이다. 단지 지난 대선 때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 전대표가 보인 우유부단한 리더십은 비난 받을 소지는 다분하다. 그간 호남서 30년 가량을 새정연이 당명만을 바꿔가며 일당독주를 해와 폐해가 만만치 않았다. 이번 안 전대표의 탈당으로 신당 창당이 급물살을 타면서 모처럼만에 유권자가 정치의 중심에 서게 됐다.

 

특히 경쟁의 정치가 이뤄지도록 계기를 만든 것은 큰 진전이다. 야권끼리 피튀기는 경쟁이 이뤄지도록 유권자들도 더 현실정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미 천정배 박주선이 탈당해서 신당을 꾸리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통합 신당이 만들어져야 한다. 우선 세가 불리하다고해서 어중이 떠중이까지 신당에 참여시키는 것은 배제시켜야 한다. 현재 도민들이 바라는 시각은 2017년에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것인가에 더 관심이 높다. 도민들의 눈높이에 안 신당이 부합하지 못하면 탈당으로 인한 야권 분열 책임을 안 전대표가 면키 어려울 것이다. 안 전대표는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현역들의 탈당이 줄 잇길 바라겠지만 그 것보다는 정권교체를 위한 옥석구분에 더 신경을 써서 신당을 창당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