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록된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사냥놀이 매사냥 공개행사가 12일 진안군 백운면 백암리 마을 야산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시연에는 전북 무형문화재 제20호 보유자인 박정오 응사가 나서 사냥 매 소개, 줄밥 시연, 꿩 사냥 시연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매를 이용한 사냥법은 인류의 출현 이래 가장 오래된 수렵술이자 유네스코가 지정한 무형유산이다.
특히 백운면 일대는 지대가 높고 산세가 험준해 산골짜기에 서식하는 날짐승이 많은데다 눈이 많이 내리면 매의 먹이가 되는 꿩이 마을 가까이 내려오기 때문에 예로부터 매사냥이 성행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매사냥은 보통 12월에 시작해 이듬해 2월까지 이어지며,매사냥은 잘 길들여진 매와의 교감뿐만 아니라 봉받이, 몰이꾼, 배꾼 등 사냥꾼들의 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다.
박정오 응사는 젊은 시절 동네 뒷산에서 매에게 첫눈에 반한 이후로 1970년대 말부터 포획,꿩 사냥법,사냥도구 제작 기술 등을 배워 40년간 인생을 매와 함께 하며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매사냥은 지난 2010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 회의에서 벨기에, 프랑스, 몽골 등 11개국의 매사냥과 함께 공동으로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었고 진안에서는 매년 12월 잊힌 전통을 부활시켜 겨울철 볼거리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