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고 생태교통도시를 지향하는 곳이 바로 전북의 대표 도시 전주다. 그런데도 전주에서 택시 서비스에 대한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불미스러운 택시 서비스 관련 논란 등을 계기로 택시 서비스의 개선 필요성을 지적하는 다양한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택시 서비스에 대한 실태와 개선책을 2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올해 초 한옥마을을 돌아보기 위해 서울에서 전주를 찾았던 이모씨(28·여)는 택시기사에게 당한 황당한 일을 전주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다.
금암동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택시를 탄 이씨는 한옥마을에 도착해 요금(5200원)을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가 택시기사가 자신에게 들으라는 듯한 욕설을 해 깜짝 놀랐다고 했다.
택시기사는 “가지가지 하네 XXX”라고 욕설을 했고, 자신이 건넨 카드가 리더기에 제대로 인식되지 않자 계속 불만을 표출하다 이씨가 다른 카드를 내밀자 더 화를 내며 “됐으니까 내려, 내리라고!”라며 고성을 질렀다고 했다.
시민들이 시내버스 다음으로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이 택시지만 택시관련 불편 민원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용객이 많은 버스보다 택시관련 민원이 더욱 많은 상태다.
14일 전주시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접수된 택시 관련 불편 민원은 713건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689건보다 더 늘어난 수치다.
유형별로는 불친절이 424건(59.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제 운행 위반 35건, 승차거부 32건, 도중하차 28건, 부당요금 27건, 미터기 미사용 22건 등의 순으로 민원이 많았다.
업계에 따르면 전주지역의 택시 이용객은 하루 평균 7만1000여명, 시내버스 이용객은 14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하루 이용객이 택시보다 더 많은 시내버스의 올해 불편 민원은 660건으로 택시 민원보다 적다.
이처럼 택시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많은 주된 이유로 서비스 질 향상 노력 미흡이 꼽히고 있다. 시내버스의 경우 친절 서비스 기사 선정 등과 같은 행정의 서비스 개선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택시는 예외다.
택시 서비스의 질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한 전주시의회는 최근 택시업계에 대한 예산 지원을 대폭 삭감했다.
시의회는 4일 열린 상임위 예산심사에서 카드 수수료와 카드 통신비, 택시 승강장 건립 등 택시서비스 관련 예산 6억6000만원 중 2억1000여만원을 삭감했다.
한편, 도내 택시 등록 현황은 법인택시 90개 회사 3415대, 개인택시 9130대에 달한다.
백세종 기자, 김윤정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