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생활체육회 일본 연수] '해양레저·스포츠산업'에 전북의 길 있다

오키나와현 '스포츠투어리즘' 프로젝트 / 관광산업 연계한 시너지 창출 모범 답안

▲ 오키나와 바다에서 다이빙을 즐기고 있는 모습.

한국에 매서운 추위가 다가온 요즘에도 일본의 최남단 오키나와 섬은 여전히 따뜻한 바람이 분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아열대 해양성 기후인 오키나와의 연평균 기온은 섭씨 23도, 겨울 평균기온은 17도 내외. 이는 본섬 외에 160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오키나와가 해양스포츠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배경이다. 전북도생활체육회는 지난 7일부터 사흘간 해양스포츠의 천국으로 이름난 오키나와 현지 방문 일정의 연수단을 꾸렸다. 연수단원은 전북생활체육회가 주관한 2015 생활체육 왕중왕 리그 유공자를 비롯해 각 종목별 지도자와 도생활체육회 사무처 임직원 등 모두 27명으로 구성됐다.

 

사계절 내내 골프를 포함해 각종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오키나와는 패러세일이나 수상스키는 물론 해상카약 마니아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더구나 국내 프로야구단이 겨울 동계훈련지를 오키나와로 정하는 경우가 많아 국내 야구팬들에도 매우 익숙하다. 동남아의 대표적 스프링캠프라는 이야기다.

 

이처럼 해양스포츠와 동계훈련지로 각광받는 지역의 특성을 오키나와현 정부가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오키나아현은 오키나와관광컨벤션뷰로(OCVB)와 스포츠컨벤션진흥협의회 등과 함께 관광-스포츠 특별기구를 만들었다. 이들이 중심이 된 프로젝트가 바로 ‘스포츠투어리즘’. 스포츠를 통해 관광 수요를 창출한다는 취지의 스포츠투어리즘은 관광을 도정 3대 목표 중 하나로 정한 전북도에게 도내 해양레저스포츠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 지난 8일 오키나와현 지탄야구장을 방문한 뒤 해양레저스포츠 세미나를 열고 있는 도생활체육회 연수단원들.

오키나와현의 ‘스포츠투어리즘’은 야구 훈련 캠프의 메카에 안주하지 않고 축구와 테니스, 농구, 골프, 자전거는 물론 이 지역 천혜자원을 활용한 해양 스포츠로 그 분야를 확대해 스포츠 아일랜드로 육성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물론 야구와 관련해서는 스피링캠프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용 가이드북을 해마다 발행하고 이를 매개로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을 공략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통해 스포츠, 숙박, 관광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또 여행전문업체 한 곳은 닛산자동차와 ‘캠프루’(캠프를 같이하자는 뜻의 일본식 신조어) 프로그램을 내놓고 관광객 유치와 모니터단을 운영하며 각종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오키나와의 스포츠 인프라는 상상을 초월한다. 제주도보다 약간 넓은 면적을 가진 이곳에는 야구장만 52개나 된다. 골프장도 40개가 넘고 축구장과 각종 체육관도 각각 30개와 60개를 웃돈다, 41개의 육상경기장과 23개의 수영장, 14개의 실내운동장은 오키나와가 ‘스포츠 아일랜드’로서의 기반을 탄탄하게 갖추고 있음을 웅변한다.

 

지천으로 아름다운 해변과 태평양을 만날 수 있는 오키나와의 해양스포츠 분야로는 높은 투명도를 자랑하는 산호초 군락의 바다가 곳곳에 있는 덕에 다이빙스폿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다이빙스폿은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각가 수준에 맞는 코스를 즐길 수 있다. 해면을 활주하면서 코너워크 때마다 스프드와 짜릿한 스릴을 느끼게 되는 드래곤보트도 해양레저스포츠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한다. 또 낙하산을 모터보트에 연결해 이를 끌어 바다 위를 날게 하는 패러세일링은 바다와 하늘의 경계에서 경이로운 장관을 한 눈에 조망하게 한다. 수면을 가르며 파도 위를 질주하며 상쾌한 바닷바람을 온 몸으로 껴안는 수상스키도 인기다.

 

여기에 다랑어와 청새치, 만세기 등 대어를 낚아 올리는 기쁨을 선사하는 해상 낚시는 강렬한 손맛을 선사한다.

 

바다 위를 유유히 산책하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는 해상카약도 오키나와 해변의 진면목을 만나는 매력적인 해양레저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연수단은 2박3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각종 시설 방문과 세미나를 통해 국내에서 차별화 된 해양자원을 가진 전북의 향후 해양스포츠산업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세미나에서 연수단 단장인 도생활체육회 사무처 강동옥 지역진흥과장은 “아직 전북이 해양스포츠산업의 초보 수준에 있지만 연수단에 참여한 생활체육 관계자들이 향후 스포츠산업의 총아가 될 해양레저스포츠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 과장은 요트의 천국 크로아티아를 예로 들며 “현지에 세계 각국의 선수와 동호인들이 각종 시합과 행사에 참여할 때 가족들도 함께 여행을 겸해 해양레저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에서 관광산업으로 연결되는 해양레저스포츠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전북 해양스포츠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천혜자원과 시설 등을 전국과 세계에 널리 알리는 홍보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기존 언론매체는 물론 SNS 등의 적극적인 활용의 필요성에 공감하기도 했다.

 

이번 연수단은 다음과 같다.

 

도생활체육회 사무처 강동옥, 김종하, 오두석 과장, 김영구 계장, 최주아, 유상욱, 이준희, 이인영 직원, 전주시체육회 홍봉성 사무국장, 군산시체육회 최석 과장, 이종일 담당, 남원시체육회 김태우 담당, 김제시체육회 이현 담당, 완주군체육회 황성만 담당, 장수군체육회 이종목, 최민기 담당, 임실군체육회 하형민 담당, 배구 김광균 이사, 강병혁 심판이사, 배드민턴 권희택 총무이사, 탁구 김기환 사무국장, 이동원 총무이사, 볼링 김종수 사무국장, 파크골프 이봉우 완주군사무국장, 에어로빅스 전주시 정혜윤 직원.

 

● [전북의 해양레저스포츠는] 걸음마 벗어나 인프라 구축 시도

 

전북도생활체육회의 해양레저스포츠 선진지 일본 오키나아 연수를 통해 바라본 전북도의 해양레저스포츠 사업은 사실상 이제 막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고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전북도는 선진국 스포츠의 종착역이 해양레저스포츠 분야임을 주목하면서 이를 관광과 연계하려는 기본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전북도는 ‘품격과 매력 있는 해양·수상레저스포츠 실현’을 기치로 해양레저스포츠 대회와 체험을 확대하고 수상레저관광단지 조성을 통해 저변확대를 꾀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먼저 전북도는 국제요트대회, 리갓타대회, 보트대회, 피싱페스티벌, 래프팅대회 등 5개 대회를 2016년에 열기로 했다.

 

제2회 새만금컵 국제요트대회는 부안군 격포항에서 내년 7월에 5일간의 일정으로 전문선수와 동호인선수가 참여해 치러진다.

 

제27회 해양소년단 리갓타 새만금대회는 군산시 비응항 일원에서 7∼8월 중 4일간 해양기능경기, 해양레저스포츠, 육상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4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2회째를 맞는 새만금 국제피싱페스티벌은 군산 고군산군도 일원에서 6∼7월 중 실시되며 선상낚시와 고기잡이 체험 프로그램으로 실시된다.

 

무주군 대소천 일원에서는 여름에 금강 전국래프팅대회가 열리며 래프팅(다운리버·슬라럼)과 카약대회가 열린다.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첫 국제 파워모터보트 대회도 1억6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이틀간 개최되며 K-450, K-T1, 수상오토바이 경기 등이 개최된다.

 

이밖에도 해양레저스포츠 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5000명을 대상으로 요트, 카누, 카약 등 해양레저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전북도는 해양레저 체험 및 안전교육을 위한 수상레저와 관련 새만금 해양레포츠센터(군산), 카누훈련원(군산), 섬진강 수상슬로우레저(순창) 등 3곳의 기반시설을 구축해, 관련 산업의 기초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새만금 해양레저스포츠센터는 2017년까지 28억원(국비·지방비 각각 50%)을 들여 군산 비응항 일대 1160㎡ 부지에 클럽하우스와 교육장, 라커룸, 편익시설을 꾸린다. 군산 카누훈련원은 은파호수공원에 5억8000만원을 투입해 내년에 완공하며 카누·조정 보관창고와 사무실 및 훈련시설을 갖추게 된다. 섬진강 수상슬로우레저 사업은 동계면 일원에 2018년 말까지 3년간 19억4000만원을 들여 계류장을 조성하고 나루터 복원과 경관 개선 작업을 완료한다.

 

하지만 이 같은 전북도의 해양레저스포츠 사업 추진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류창옥 도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은 “해양레저스포츠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는 수요기반 확대, 산업기반 조성, 시장기반 확산, 국제협력체제 구축으로 산업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예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