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학고 비리와 파행 철저히 조사하라

한국게임과학고의 파행적인 학교운영이 속속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교사·학부모와 졸업생들이 폭로한 학교 비리를 보면 정상적인 학교에서 어떻게 가능한 일인지 의심할 정도다. 학교장은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부인과 지인을 학교 직원으로 채용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인건비 명목으로 4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이미 구속된 상태다. 학교장의 범법 행위는 수사를 통해 법정에서 가려질 일이지만, 학교 당사자들이 추가로 폭로한 문제들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심각한 사안들이다.

 

이 학교 교사들이 진정한 내용에 따르면 학교 특성상 컴퓨터 활용이 필수적인데도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학교 공용 컴퓨터와 컴퓨터실(실습실) 없이 개인 노트북을 준비해야 하며, 도서실 도서 구입 예산도 여러 해 동안 ‘0원’인 상태란다. 이 학교 졸업생 및 학부모들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는 △급식의 질이 낮고 급식비 운용이 불투명한 점 △기숙사 환경이 지나치게 열악한 점 △3학년 학생들의 경우 취업이 결정된 이후에도 급식비·기숙사비·방과후학교비 등에 대한 환불이 전혀 없는 점 △기자재·건물 등의 환경이 열악한 점 등을 추가 폭로했다.

 

이런 일련의 문제들에 대해 도교육청이 감사를 통해 파악하고 제재조치를 내렸음에도 고쳐지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다. 학교장이 2011년 급식비 횡령 혐의로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 받았으며, 회계연도가 마감되기 전 1, 2월에 신입생 수업료를 받아쓰는 등의 감사에서 적발된 문제들이 바로잡히지 않았다. 학교에 대한 시설·목적사업비 지원 중단 등의 행정조치에도 학교측은 꿈쩍하지 않았고, 교장 해임 요구에 대해 정직 1개월 처분으로 시늉에 그쳤다. 감독기관의 감독기능이 무색할 정도다.

 

학교장의 이런 독선은 학생들 피해로 고스란히 전가된다. 특성화 고교임을 고려하더라도 일반 학교보다 훨씬 많은 학비를 부담하면서 정작 열악한 교육여건이라면 변명의 여지없이 학교운영이 크게 잘못된 것이다. 교장 독단도 문제지만, 이를 견제해야 할 이사회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함께 이사회의 책임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 ‘꿈으로 미래를 여는 학교’를 교훈으로 삼고 있는 학교가 운영 잘못으로 학생들의 꿈을 망가뜨려서야 되겠는가. 완주 운주의 산골 오지에서 세계적인 게임 인재를 양성하는, 그래서 더 대견스럽게 여겨지는 이 학교가 조속히 정상화 될 수 있도록 교육청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