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낡은 정치 바꾸는게 국민 열망"

탈당 후 첫 전주 방문 / "야권 재편·정권 교체" / 연대 '3대 원칙' 강조

▲ 안철수 의원이 17일 오전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을 찾아 청년 사업가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봉주 기자

“낡은 정치를 바꾸는 것이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입니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정치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낡은 정치를 바꾸지 못한다면 더 이상 정치를 하지 않겠습니다.”

 

새정연을 탈당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7일 전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은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르게 낡은 정치를 바꿔달라는 국민들의 열망에 의해 정치에 불려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당내에서 혁신을 이루지 못하고 끝까지 관철시키지 못하고 나옴으로써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연 뒤 “앞으로 야권의 외연을 확장하고 야권재편을 통한 정권교체에 온몸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탈당 이후의 정국에 대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눈에 띄는 현상은 그렇게 공고했던 새누리당의 40%대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졌다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저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는 것도 야권의 저변확장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권교체”라며 정권교체가 꼭 필요한 3가지 이유를 언급했다.

 

안 전 대표는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이다. 실정을 하면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여도 야도 긴장하고 국민을 위해 노력한다. 실정에도 불구하고 정권을 유지한다면 국민들을 바라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할 것”이라며 “지금의 박근혜 정권은 3권 분립 조차도 무시한다. 이런 정권이 지금까지 있었는지 기가막힐 노릇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정권이 오래 집권하면 권력기관들이 줄을 서게 된다. 국민들을 보고 일을 하지 않는다”며 “권력기관들의 이런 행태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권의 집권경험 필요성도 주장했다. 그는 “여와 야 모두 집권경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야권이 너무 오랫동안 집권경험이 없으면 국민들이 야권에게 기회를 줬을 때 제대로 국가를 운영하지 못하고 그 폐해가 엄청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어 “야권이 집권하기 위해서는 비전을 보여주고 사람도 그에 맞는 진용을 갖춰야 한다”고 든 뒤 “(새정연의) 인재풀을 들여다봤더니 굉장이 큰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3가지 집단의 전문가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경제전문가와 IT과학기술 전문가, 외교 전문가이다. 이런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수권정당으로 볼 수 있겠느냐”며 “제가 제대로 고치겠다”고 덧붙였다.

 

야권연대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제 당을 나온지 나흘째로 아직 충분히 생각해보지 못했다. 되도록 빠른 시간내에 입장을 정리해서 밝히겠다”고 든 뒤 “다만 함께 하는 분들에 대한 3대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패하거나 막말 또는 갑질로 남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 2분법적인 사람으로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배척하는 사람, 그리고 돈있고 힘있는 사람들 편에서 기득권을 위해 일하는 사람과는 함께 하지 않겠다. 다른 모든 분들과는 함께 하려고 한다”며 “3대 원칙은 배제의 원칙이 아니라 참여와 개방, 연대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새정연을 탈당한 유성엽 의원(정읍)이나 정동영 전 의원, 천정배·박주선 의원 등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실명을 거론하는 것이 옳지 않다”며 “연대의 3대 원칙 약속을 지키겠다. 결과로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날 오후 전주 남부시장에서 상인들과 간담회를 한 뒤 광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