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의 기도 - 김영후

그대는 아는가

 

그대가 사랑한다 말하지만, 오늘도

 

그대 위해 손 모아 기도하는 나의 소리를 듣는가

 

그대가 사랑한다 말하지만, 밤이나 낮이나

 

문밖에 서서 그대 위해 기도하는 내 마음을 아는가

 

사랑은 주고 주어도 받고 받아도 늘 부족한 것

 

사랑도 꿈도 젊음도 세월이 싫고 흐르고 흘러도

 

달이 지구를 바라보며 끝없이 돌고 돌아가듯

 

그대 위한 나의 사랑도 항시 그대로인 것을

 

그대는 아는가.

 

△누군가가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조건 없이 딸을 위하여 간절한 기도를 해 주시던 어머니가 그립다. 성탄절이 다가오니 자비로운 내가 되어 보는 거다. 자비는 사랑의 명령이다. 주고 주어도 부족한 사랑을 한 소쿠리 담아서 절망에 몸부림치는 이웃에게 선물하면 어떨까. 온유한 마음도 옆구리에 끼고 말이다. 이소애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