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열차 소음 때문에 밤마다 제 시간대에 잠을 청하지 못한다는 것은 보통 고역이 아니다. 삶의 질이 그 만큼 파괴돼 삶의질이 떨어진다는 증거다. 전주시 우아·호성동 일대를 지나는 전라선 철길 때문에 주변에 사는 아파트 주민들이 밤마다 잠을 청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그냥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날마다 이같은 생활을 한다는 것은 참을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 것이다. 시간당 5~6회 각종 열차가 지나가는 동안 발생한 소음은 기준치 60db를 초과했고 최고소음이 무려 84db까지 나왔다는 것. 이쯤되면 주민들의 밤 생활은 거의 엉망진창이다.
낮 시간대는 주로 집에 사람이 없어 소음피해를 덜 느낄 수 있지만 밤에는 모든 가족들이 함께 모여 잠을 청해야 하기 때문에 그 피해를 안 당해본 사람은 잘 모를 지경이라는 것. 밤에 잠 못 이룬 고통을 경험해 본 사람은 그 피해가 어떤 것인가를 잘 헤아릴 것이다. 이처럼 주민들이 날마다 밤잠을 편하게 소음 때문에 잘 수가 없는데도 한국철도시설공단측은 막무가내이다. 이 정도 피해가 나타났으면 일찍 시설공단측에서 방음벽을 설치해서 민원을 없앴어야 했다. 시설공단의 두둑한 배짱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자신들의 주거환경이 열차 소음으로 위협 받았으면 가만히 있었겠는가.
전주시도 이 같은 민원에 낮잠 자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어 비난 받아야 마땅하다. 시민들은 젊은 김승수 시장한테 거창한 것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생활에 불편만 없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최소한의 요구인데도 전주시가 아직껏 이 문제를 해결치 못했다는 것은 직무유기다. 거창한 구호를 내걸고 전주시정을 추진하겠다는 시장의 정치적 야망은 이해가 가지만 김 시장이 상당수 시민들의 밤잠 못자는 고통이 어떠한가를 한번이라도 헤아려 본적이 있는가 묻고 싶다. 시장이 해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겠지만 가장 본질적인 것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밥 굶는 아이들 한테 밥 줘서 고통을 해결해 주는 것처럼 김 시장이 하루빨리 주민들이 밤에 편히 잠잘 수 있도록 민원해결에 앞장서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