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농협 조합원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도왔는데 조합장과의 문제로 화가 나서 예산을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조합장이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기에 (예산을 다시 부활할 수 있도록) 동료 선배 의원들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익산의 농촌지역 시의원인 김태열 의원이 최근 익산농협 RPC현대화사업 예산을 삭감했다가 다시 부활한 배경을 자신의 SNS에 올린 내용이다.
글을 요약해 보면 처음에는 농민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익산농협 RPC현대화사업에 대한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익산농협 조합장이 그런 진실을 모르고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 그래서 예산을 삭감했더니 조합장이 재발방지와 함께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며 다시 예산을 부활하기 위해 동료 의원들에게 부탁을 했다는 내용이다.
농촌지역을 위해 어렵게 확보한 예산이 자칫 시의원과 조합장의 감정 다툼으로 삭감될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원칙과 기준, 대의가 빠진 비난을 자초한 꼴이 됐다. 특히 시의회가 김 의원의 개인감정에 따라 예산을 삭감했다가 다시 부활하는데 동조한 셈이 됐다.
농촌과 익산농협 조합원에게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진실을 의심받아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는 그런 내용을 자신의 SNS에 자신 있게 올린 행동은 지역민을 얼마나 무시했기에 가능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그보다 앞으로 나의 감정을 건드리면 예산이 언제든 삭감될 수 있다는 협박처럼도 들린다.
시의원은 지역민을 대표해 익산시를 견제, 감시하고 지역민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개인감정이 앞서는 의정활동은 지역민을 도탄을 빠뜨릴 수 있다. 선거철 지역민만 바라보겠다거나, 지역민을 위한 심부름꾼이 되겠다는 약속을 잘 지키고 있는지 의원 스스로 되돌아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