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질학계에서는 이번 지진에 대해 “우려할 수준”이라는 의견과 “그 정도는 아니다”라며 의견이 나뉘고 있다.
22일 기상청과 지질학계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국내 지형이 포함된 유라시아판이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힘과 오랜기간 태평양판과 필리핀판·유라시아판 등이 서로 충돌하면서 지하에 축적된 응력(지각이 받는 스트레스)이 결국 힘을 이기지 못하고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지진으로 그동안 쌓여온 응력이 해소됐다”면서 “그러나 또 다른 응력이 발생해 언젠가는 지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을 잇는 지진대, 즉 ‘불의 고리’에는 일본이 방어막 역할을 했었지만 이번 지진으로 더 이상 전북은 물론 우리나라도 지진에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전국 지진은 규모 3.0 이하가 39차례, 규모 3.1이상~3.9이하가 5차례 관측됐다. 전북은 지난 1997년(규모 3.5)과 1998년(규모 3.6) 익산시 북측 19~20㎞ 지점에서 규모 3.1 이상의 지진이 나타난 바 있다.
이번 지진을 두고 학계에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는 “조선시대에도 규모 6~7 수준의 지진이 몇 차례 관측되는 점, 1952년도 평양 강서 지역에 규모 6.3의 지진이 난 점, 그리고 매년 9차례 정도의 지진이 주기성을 갖고 발생하는 것을 놓고 봤을 때 미래에 우리나라에서도 대규모 지진 발생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이우동 교수는 “우리나라는 지진 유발단층에 대한 연구가 부족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현재의 지진을 놓고 큰 우려를 가질 만큼의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