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난 안철수 의원이 독자신당 창당 계획을 공개하는 등 세력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반해 새정치연합 내부 갈등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당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추가 탈당 가능성을 경고하며 문재인 대표의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주류 측은 ‘정면 돌파’의지만을 내세우면서 전북 정치권 내부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무소속 안 의원은 22일 대전을 찾아 지역 기자간담회를 통해 탈당 배경과 앞으로의 창당 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대전광역시 동구청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과 만나 교육격차 해소를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대전보훈병원도 방문했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역대선거를 보면 ‘중원’인 대전에서 민심을 얻는 정당이 승리했다. 무너진 야당을 충청에서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정권교체를 이룰 신당은 안철수 개인 정당이 아닌 국민의 정당, 특정인·특정계파가 중심이 되는 당이 아닌 모두가 함께하는 당이 될 것”이라며 신당에 힘을 보태줄 것을 부탁했다.
안 의원이 이처럼 신당 창당을 위한 세력화 행보를 꾸준히 이어가는데 반해 새정치연합은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둘러싼 주류와 비주류 간 다툼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 같은 모습이 여론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이날도 당내 비주류 의원들은 문 대표가 응답(사퇴요구)을 하지 않을 경우 김한길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광주지역 의원들이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며 문 대표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문 대표의 정면돌파식 ‘마이웨이’가 최악(분당)의 상황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반면 주류 측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 것과 관련, 새정치연합 입지에는 결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 등 신당 효과를 평가 절하했다. 그러면서 선출직 평가 강행의지를 재확인하고 있다. 실제 이날 선출직평가위원회는 현역 의원 20% 물갈이를 위한 채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김한길 전 대표 등이 탈당하지 않을 것이다. 또 탈당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등 아직도 당내 일부 인사들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이 같은 상황인식이 당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의 위기상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사람을 끌어안기보다 내치는 선출직평가를 왜 계속해서 강행하는 지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문재인 대표 등이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서로 화합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