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관광자유이용권 시범사업 부진

5000장 중 23% 판매…다음달 말 종료 예정 / 특별 할인 가맹점 증대·홍보활동 강화 필요

전북도가 핵심 기치로 내건 토탈 관광을 실현할 ‘전북 관광 자유이용권(관광 패스)’의 판매율이 영 부진하다. 내년 1월 말 전주시와 완주군을 대상으로 한 ‘전북 관광 패스 라인 구축 시범사업’이 종료되면 남은 관광패스는 폐기돼 제작비용 낭비도 우려된다.

 

전북도는 지난 10월 27일 교통과 관광자원, 숙박, 음식·카페 등을 한 장의 카드로 이용하는 관광 패스를 공식 발매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기준 관광 패스 판매량은 1152장. 지난 10월 27일부터 근 두 달간 이미 발매한 관광 패스 5000장 가운데 1152장(23%)만 팔린 셈이다.

 

더구나 내년 1월 시범 사업이 종료될 경우 5000장 가운데 판매하지 못한 관광 패스는 폐기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 패스 한 장당 제작비용은 2000원으로 추산된다. 단순 산술적인 계산상 1000장이 남을 경우 200만원, 2000장은 400만원, 3000장은 600만원이 낭비된다.

 

또 관광객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관광지와 특별 할인 가맹점의 수가 적어 이를 확대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관광 패스의 특별 할인 가맹점 가운데 공연 종류에 속한 한옥스캔들, 뮤지컬 춘향은 각각 11월 20일, 12월 13일 공연이 마무리되는 등 다양한 공연·체험 프로그램 개발도 필요한 상황이다.

 

관광 패스를 구매할 수 있는 경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 채널을 다각화해 접근성을 높이고, 관련 홈페이지 구축으로 도내·외 홍보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북 관광 패스는 관광객이 한 장의 카드로 도내 지역에 분산된 관광자원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획한 모델이다.

 

전주시와 완주군의 관광지 10곳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공영 주차장 13개에 대한 2시간 무료 주차 서비스, 특별 가맹점 70개에 대한 할인 혜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관광 패스는 모두 4종으로 구성돼 있다. 1차로 1일권 2종 4000장, 2일권 2종 1000장 등 모두 5000장을 발매했다. 전주역·고속버스터미널·경기전·오목대·한옥마을 등 전주시 관광 안내소 5곳,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전북도는 이번 시범 사업 기간에 도출된 문제점과 개선 사항을 보완해 내년 하반기부터는 도내 14개 시·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