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 본 2015 전북 스포츠 ⑤ 학교·장애인체육] 종목 편중·선수 부족 '묵은 과제'

소년체전 두계단 상승 기대이상 선전 / 장애인체전 16위 '사실상 꼴찌' 충격

▲ 지난 10월 22일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하는 전북선수단 결단식 때 모습. ·전북일보 자료사진

엘리트체육, 생활체육과 더불어 도민 체육의 근간을 이루는 학교체육과 장애인체육 분야의 올해 궤적은 두 분야의 체전 성적을 중심으로 평가해보면 학교체육은 선전, 장애인체육은 전반적 부진으로 요약된다.

 

△학교체육=올해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전북은 33개 종목 1144명의 선수단이 출전해 전국 17개 시·도 중 종합점수 13위를 기록하며 작년보다 두 계단이 상승되는 성적을 거뒀다.

 

전북은 소년체전에서 금메달 20, 은메달, 18, 동메달 34개를 따냄으로써 금메달 순위로 따지면 12위와 동률이 될 정도로 도약을 이뤘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회에서 100, 200m 1위를 차지한 이리동중 이예진 선수가 유일하게 2관왕에 올라 눈길을 끌었고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바둑과 골프에서 백산중이 바둑 남자 단체전을, 전북선발이 여자 골프 단체전 초대 챔피언에 오르면서 경기종목의 외연 확장 가능성을 높인 대목은 고무적인 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육상과 유도에서 각각 7개와 5개의 금을 획득하면서 여전히 특정종목 편중 현상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35개 종목 가운데 소프트볼, 트라이애슬론, 볼링(여중), 탁구(남중), 조정(여중), 카누(여중)에 선수가 없어 애당초 출전이 불가능했던 상황은 선수 저변확대와 비인기종목 전력강화에 투자가 필요하다는 과제를 남겼다.

 

여기에다 중상위권 진입을 위한 육상과 수영 등 기초종목을 비롯해 다메달 종목, 체급종목에 대한 선수 발굴과 집중 육성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장애인체육=강원도에서 개최된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결과 전북선수단 성적은 충격적이었다. 세종시를 포함한 17개 시·도 중 16위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꼴찌가 됐기 때문이다.

 

26개 정식 종목 중 23개 종목 360명이 출전한 전북은 작년과 같은 14위를 목표로 했지만 금 29, 은·동 각 27개로 도세가 비슷한 경남과 전남에까지 밀리면서 바닥권으로 주저앉게 됐다.

 

메달 순위 14위를 위안으로 삼기에는 추락의 정도가 심한 원인으로는 먼저 개인전은 강세를 나타냈지만 배점이 높은 단체전 부진이 0순위로 꼽힌다.

 

실제 전북은 육상에서 금 22, 은 15, 동 4개로 전체 금메달의 66%, 은·동의 절반을 차지하면서 개인전 치중과 종목 편중 현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여기에다 대진 불운과 출전 예정 선수의 사망과 부상 악재가 겹친점도 성적 추락의 주된 배경이 됐다.

 

그럼에도 도내의 열악한 운동 시설이 선수 저변확대와 경기력 향상을 원천적으로 가로막고 있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다는 게 장애인체육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특히 경쟁 관계에 있는 타·시도의 예산 확대와 실업팀 육성, 우수선수 영입 등 적극적인 장애인체육정책은 전북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성적우선주의를 경계하고 선수와 지도자들이 흘린 땀과 열정으로 일궈내는 인간승리가 장애인스포츠가 추구하는 길이라는 데 동의하지만 ‘스포츠를 통한 장애인 복지 확대’가 결국은 성적으로 연결된다는 점 역시 외면할 수 없다는 점에서 2015년은 장애인체육정책의 새로운 접근을 요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