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선정 '올해의 전북인'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서남권 대표 금융그룹 키우고 전북발전 더욱 이바지"

▲ 전북일보가 선정한 2015년 ‘올해의 전북인’ 수상자인 JB금융지주 김한 회장이 수상 소감을 말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JB금융지주 김한 회장이 전북일보가 선정한 2015년 ‘올해의 전북인’수상자로 확정됐다. 지난 2010년 제10대 전북은행장으로 취임이후 불과 5년사이 JB우리캐피탈과 광주은행 인수 등을 통해 서남권 최초의 금융지주회사인 JB금융지주를 설립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JB금융지주를 총자산 40조원의 중견 금융지주로 성장시킨 김 회장은 남다른 리더십과 추진력이 돋보이는 금융전문가다. ‘올해의 전북인’으로 선정된 김 회장의 수상 소감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본다.

 

-전북일보가 선정한 ‘올해의 전북인’이 되신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먼저 전북의 대표적인 언론으로 지역 발전을 선도해 온 전북일보가 ‘2015 올해의 전북인’으로 선정해주신 데에 대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지역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이 상을 받아도 되는지 면구스러운 마음도 듭니다. 제가 전북은행장으로 취임한 2010년에는 전북은행 규모가 7조원에 불과했습니다. 현재 40조원의 그룹으로 성장시키기까지 지역민들의 성원이 가장 컸습니다. 앞으로 서남권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전북경제 발전에 더욱 이바지하겠습니다.”

 

-JB금융지주의 성장세가 돋보이는데 궁극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포트폴리오가 있다면 소개해주십시오.

 

“최근 지방금융지주들도 대형화된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시중 대형 금융지주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있는 형국입니다. 하지만 지방금융지주의 나아갈 방향은 분명 시중 대형 금융지주와는 달라야 합니다. 특히 JB금융그룹에게는 지역적 기반인 호남지역 인구의 탈지역화 심화와 노령화 인구비율 증가라는 환경적인 어려움도 있습니다. 우리 그룹은 경영 효율성 및 수익성 제고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조성하고자 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거시경제 패러다임의 전환과 규제정책 변화에 대응해 중장기적 대응력을 높일 수 있는 이익기반 다변화정책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비은행 상품서비스에 대한 역량을 확충하고 우리만의 고유영역을 확보해 지역 기반의 대형 금융기관의 초석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경영철학은 무엇인지요.

 

“최근 은행권의 화두는 변화, 혁신, 경쟁으로 요약됩니다. 저금리 저성장으로 시중은행들의 수익성이 바닥을 기는 요즘, 은행마다 기존의 틀을 깨려는 노력은 눈물겹습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방은행의 경우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한 상황입니다. 변화와 혁신만이 지방은행의 경쟁력을 유지한다고 믿습니다. 이에 JB금융그룹은 JBbank2.0 프로젝트를 통해 전통적인 지점 인프라가 아닌 비대면 채널을 중심으로 한 옴니채널 전략으로 스마트하고 편리한 대안 채널을 구축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넷·모바일, 효율적인 대면 채널, 다양한 상품서비스의 복합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는 고객의 라이프사이클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금융동반자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JB bank 3.0으로 확대, 고객의 가치 분석에 기반을 둔 그룹 통합마케팅 체계 구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제3자 방식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력에 여유가 생기면서 LIG 투자증권 인수전 등에 참여했는데 향후 국내외 M&A 추진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우리의 지역기반인 호남은 인구감소와 탈지역화, 노령인구 증가 등으로 열악한 영업환경에 놓여있는데다 대형은행의 토탈 금융서비스 확대와 제 2금융권의 사업다각화 등으로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면서 환경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종합금융사로의 사업포트폴리오 확대를 지속적으로 고민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LIG투자증권 매각과정에서도 보았듯이 우리는 무리한 M&A보다는 균형있는 사업포트폴리오 구축이라는 대원칙을 전제로 합리적인 수준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기존 계열사와의 시너지, 인수 후 경쟁력 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성장, 저금리라는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노크하고 있지만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우리의 대원칙을 변함없이 적용할 것입니다.”

 

-계열사인 전북은행의 사회기부활동이 타 기업에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활동내역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

 

“당기순이익의 10%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사회공헌율 10%’를 말하고 싶습니다. 금융여건이 어려울 때에도 저는 이 원칙만큼은 지킬 것을 강조해왔습니다. 특히 우리는 문화에 소외된 청소년들을 위해 전북장학문화재단을 운영,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주는 꿈꾸는 학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JB셀프리더십, 스쿠르 만학도 후원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소득가정과 아동복지시설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이 스스로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공부방을 꾸며주는 JB희망의 공부방 조성, 경제적 어려움으로 친정을 방문하지 못하는 이주여성과 가족들이 그리운 가족을 만날 수 있게 지원하는 다문화가정 온가족 친정나들이 행사 등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전주세계소리문화축제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전북지역 문화 진흥에 남다른 기여를 하셨습니다.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회고를 하신다면 어떤 일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요.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이 문화예술계 전문가들로 꾸려져왔던 그간의 관례를 깨고, 2011년 조직위원장을 맡았을 때 경영 전문가를 선임한 참신한 인사라는 점에서 주변의 기대를 받았습니다. 저는 축제 조직의 안정화 및 경영마인드 도입으로 소리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롤 발돋움시키려 노력했습니다. 기존 예술감독을 대신해 집행위원장 체제를 구축해 축제 프로그램의 구성을 전문가에게 맡기는 한편, 조직위원장으로서 축제의 외연을 넓히고 조직을 안정시키는 일에 주력했습니다. 그 결과 영국의 유명한 월드뮤직 전문지 ‘송라인즈(Songlines)’에 의해 4년 연속 소리축제가 ‘국제페스티벌 베스트 25’로 선정되면서 세계적으로 그 가치와 발전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JB금융그룹 발전을 위한 향후 청사진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차별화된 지역의 소매영업 기반을 활용해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내년 1월부터 그룹 내 두 은행 간의 업무 위수탁이 허용되는 만큼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계열사간 공동상품 출시 등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입니다. 또한 핀테크 등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금융과 기술을 연계한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등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해 핀테크 생태계와의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 당장 수익이 나지는 않겠지만 향후 성장 가능한 산업이므로 이에 대비한 노력을 하는 한편 여신취급 등 리스크 관리에 더욱 중점을 두도록 하겠습니다.”

 

● [김한 회장은] 리더십·추진력 탁월, 중견 금융지주 일궈

 

김한 회장은 증권·보험·은행업 모두를 섭렵한 금융공학 1세대로 통한다. 실제 그는 서울대 기계공학과, 예일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삼일회계법인과 미국 GM본사, 동부그룹 미국 현지법인 등을 거쳐 대신증권 국제본부장, 파마그룹 서울사무소 대표, 메리츠증권 부회장, 금융감독위원회 기업구조조정위원 등 자산운용, 증권, 보험, 은행 등 다방면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다.

 

2010년 제10대 전북은행장에 취임한 김 회장은 2013년에는 JB금융지주 회장 겸 전북은행장을 맡았으며 지난해에는 광주은행을 인수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JB금융지주가 광주은행 인수를 통해 총 자산 40조원의 중견금융지주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 회장의 리더십과 추진력이 자리잡고 있었다는 것이 금융권의 평가다.

 

그는 30대 후반에 시작한 암벽등반에서 목숨을 잃을 뻔 한 낙하 사고를 겪으면서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과 추진력을 가지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금도 에베레스트 등반의 꿈을 품고 있을 정도로 도전정신이 투철하다.

 

평소 기업가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김 회장은 전북은행장 시절 지역내 공부방 지원, 다문화가족 친정나들이지원 등을 위해 매년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을 사회공헌비용으로 사용하는 ‘10%룰’을 지켜오고 있다.

 

또한 2011년부터는 전주세계소리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을 맡아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보존하는 데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한편 김 회장은 김연수 삼양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김상협 전 국무총리의 장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