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가 촉촉이 내려앉아 눈부시게 맑은 날.
“전북일보입니다. 이명준선생님 되시죠?”
한참동안 전화기를 들고 있어도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는지 실감나지 않았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세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자장가 삼아 들려주었던 동화.
잠이 와 보채는 아이를 품에 안고 잠자리에서 지어낸 즉석동화를 들려주었던 일들이 어제 같은데 벌써 두 딸들은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어 어린 아이들을 품안 가득 안고 있습니다.
살아오면서 알게 된 것은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에게 예쁜 옷이나 맛있는 음식보다 더 소중한 것이 꿈과 사랑을 품을 줄 아는 아름다운 마음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동화는 쓰면 쓸수록 더 어렵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린아이들이 꿈과 사랑을 품을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예쁜 동화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무딘 연필을 보고도 늘 멋진 만년필이라 칭찬하시며 기꺼이 문학의 길로 이끌어 주신 장호병 선생님, 아동문학의 소중함을 강조하시며 동심의 세계로 이끌어 주신 권영세 선생님, 심후섭 선생님, 박방희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지금도 타는 열정으로 문예아카데미 강의실에 모여 있을 문우님들과 당선의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제 동화를 어여삐 읽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전북일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