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달 23일 자정을 기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종식’을 선언했지만, 지역 방역 당국은 메르스 감염환자 추가 발생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4일 전주시 보건소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0시께 전주시내 한 내과에서 37.4℃의 고열 증세로 치료받던 A씨(22)가 메르스 감염환자로 의심돼 방역 당국에 신고됐다는 내용이 일부 언론에 전해지면서 메르스 재발에 대한 해프닝이 연출됐다.
해당 병원은 A씨가 중동지역을 다녀온 사실을 확인하고 전주시 보건소에 즉시 신고를 했고, 30분 뒤 현장에 출동한 보건소 관계자는 A씨를 자택격리 시킨 뒤 체액을 채취해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 의뢰했다. 결과는 이날 오후 5시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왔다.
지난 2014년 11월22일 출국한 A씨는 남미 우루과이에서 13개월간 체류하다 지난달 24일 국내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카타르 도하 공항에서 2시간여 경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A씨는 카타르 도하 공항 경유 이전에도 고열 증상이 나타났다고 보건소에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보건당국은 중동에 체류한 사람은 물론, A씨처럼 중동지역의 공항을 잠시라도 경유한 뒤 국내에 입국한 사람도 ‘중동 국가 입국자’로 분류하는 등 철저한 방역 감시체계를 갖추고 있다.
중동 국가 입국자들은 모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고, 추후 이들이 병원 진료를 받을 경우 해당 의료기관은 즉각 지역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되어 있다.
보건소는 메르스 감염 의심자를 자택 격리시켜 체액을 채취한 후,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는 순서다.
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도내 마지막 메르스 감염자가 음성 판정을 받은 지난해 6월29일이후 도내 메르스 감염 의심 환자는 7월 19명, 8월 6명, 9월 6명, 10월 9명, 11월 1명, 12월 2명이었으며 모두가 음성으로 판정됐다.
A씨는 종식 선언이후 도내 첫 의심환자였다.
전주시 보건소 관계자는 “메르스 종식이 선언됐지만 방심하지 않고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