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새만금 투자 약속 이행을 기대한다

신년 벽두에 송하진 도지사가 삼성그룹의 새만금 투자 문제를 꺼냈다. 송 지사는 지난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삼성이라는 대기업이 (새만금 투자)약속을 저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다만 투자 방향(분야)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다면 바이오산업 투자가 가능하리라 판단한다”고 했다. 삼성을 향해 바이오산업 분야 투자를 요구한 것이다.

 

송지사가 기자회견에서 삼성의 새만금 투자를 언급한 것은 최근 삼성의 움직임을 파악,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바이오, IT, 금융 등 3대 축을 기반으로 그룹 구조 재편을 하고 있다. 전북도는 이들 중에서 바이오의 경우 새만금 투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 지난해 말 삼성측에 신재생에너지산업의 대안으로 바이오식품과 뷰티산업, 화학산업을 제시했다고 한다.

 

우리는 삼성이 전북도의 이번 제안을 받아들여 새만금 투자에 적극 나서기를 기대한다.

 

삼성은 세계적 대기업 답게 국내는 물론 중국과 베트남 등에 엄청난 투자를 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전북 투자에 인색하다. 지난 2011년 4월27일 국무총리실에서 새만금사업 투자 및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응답이 없다.

 

당시 삼성 김순택 미래전략실장과 임채민 국무총리실장,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체결한 이 양해각서에 따르면 삼성은 2021년부터 2040년까지 2단계에 걸쳐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용지에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총투자액이 23조 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 약속은 흐지부지됐다. 약속을 지킬 삼성그룹 신사업추진단이 해체됐고, 아무런 대안도 제시되지 않았다.

 

아쉽지만, 전북은 지난 4년 8개월간 삼성이 약속을 이행해 주길 기다려 왔다. 꼭 이행할 것으로 믿는다. 2011년의 삼성 투자 약속에 대한 진위 논란이 있고, 그 때문에 갈등도 표출됐지만 세계적 대기업이 정부와 자치단체를 걸고 한 약속을 쉽게 저버리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마침 삼성이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응하면서 내놓은 바이오산업의 경우 전북 입지에 유리한 것이 많다. 농생명융합 등을 축으로 하는 전북연구개발특구, 익산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 농진청과 그 산하 연구기관 등 여건이 충분하다. 전북도는 삼성의 새만금 투자 약속이 실현될 수 있도록 면밀하게 준비, 차질없이 대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