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와 우리의 악연

▲ 장세균 한민족 대외 관계사연구소 이사장
오랫동안 끌어왔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한일 양국정부의 협상으로 외견상 원만히 타결된 듯한 모양은 갖추었으나 타결 내용에 대한 양국간의 해석이 서로 분분하다.

 

심지어 일본은 이번 위안부 문제의 타결은 일본이 10억엔 정도의 손해를 보는 것밖에 잃은 것은 없다는 식의 일본 언론의 보도는 위안부 문제의 핵심을 비켜가는 것이다. 일본 아베총리는 이것으로써 위안부 문제 즉 역사문제는 종결되었다고 까지 극우들에게 말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베는 재집권 한후 1년이 된 2013년 12월 26일 세계 2차대전의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고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우기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발언들을 서슴지 않았다.

 

아베는 그의 태생부터가 뼛속 깊이 극우이다. 극우란 극단적 우익을 말하는것으로써 국민의 행복과 안녕을 지향한다기보다는 국가주의를 표방하는 이념으로써 영토 확장주의도 숨어 있다.

 

세계 2차대전이 독일과 일본의 패전으로 종지부를 찍으면서 전범 재판소는 일본의 ‘도조 히데키’를 비롯해서 7명을 교수형으로 처단했다. 이들은 지금도 엄연히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되어 일본인들의 경배를 받고 있다.

 

그리고 ‘이라키 사다오’를 비롯한 16명은 종신형을 받았는데 아베의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도 전범의 한사람이었지만 운좋게 석방되어 나중에는 일본 총리까지 지낸 바 있다. 아베의 친할아버지인 ‘아베 칸’은 중의원을 지냈고 아베의 아버지인 ‘아베 신타로’는 일본 외상까지 지낸 바 있다. 이처럼 외가와 본가가 전부 정치와 인연이 깊다.

 

아베와 우리와의 악연의 시작은 1894년 이땅에서 있었던 중국과 일본간의 전쟁이었던 청일전쟁의 최초 단서를 열었던 사람이 바로 아베의 고조 할아버지인 ‘오시마 요시마사’라는 일본 육균 소장이다.

 

그는 일본 군대를 직접 이끌고 고종의 정무청사인 경복궁을 침입했다. 안중근 의사가 동양평화를 파괴하는 최고의 주범으로 지목했던 인물이 바로 1905년 을사늑약을 고종을 강제하여 체결케 했던 ‘이토 히로부미’였다.

 

그는 을사 늑약이 체결된 후 조선 초대 통감을 지낸 바 있다. 그의 정신적 스승이라는 ‘요시다 쇼닌’은 일찌기 조선 정벌을 주장하는 ‘정한론’을 외쳤던 인물로서 그의 제자 중에는 메이지유신 3걸이라는 ‘기도 다카요시’, ‘야마가타 아리모토’, 초대 주한 일본 대사를 지낸 ‘이노우에 가오루’가 있다.

 

이들 모두가 정한론자들이자 침략주의자들이다.

 

아베의 정신적 스승은 그의 말대로 ‘요시다 쇼닌’으로써 그의 고향과 아베의 고향은 서로가 가깝다. 아베의 선거구는 일본 서쪽 지방인 ‘야마구치 ’인데 옛날에는 ‘죠슈번’으로써 ‘샤쓰번’과 더불어 메이지 유신의 본거지이다.

 

아베는 선거구에 갈때마다 ‘요시다 쇼닌’의 무덤을 참배한다고 한다.

 

조선 침략을 일찌기 주장했던 ‘요시다 쇼닌’을 정신적 스승으로 모시고 있으며 1894년 조선왕의 정무처인 경복궁에 군대를 이끌고 난입한 ‘오시마 요시마사’를 고조 할아버지로 하는 아베야말로 우리와의는 악연이라 할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