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들 중 몇몇 종류는 사람처럼 날씨를 예측해 할 일을 계획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 연구진은 우간다의 키발레 숲에 사는 긴꼬리원숭이들의 행동을 7개월 동안 관찰한 결과, 원숭이들이 흐린 날에는 기다렸다가 해가 좋은 날을 골라 과일을 따고 벌레를 잡아 먹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학자들은 원숭이들의 이런 행동이 단순히 익은 과일의 향기와 같은 단순한 감각적 단서를 따르는 것이기보다는 과거의 기상조건에 대한 기억 등 기존 정보를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어찌보면 원숭이들이 날씨를 살펴 열매를 뒤지는 과정에서 영장류의 인지기능이 진화되지 않았을까?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