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6일 MBC와 CBS라디오에 출연,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탈당을 결심한 의원들이 교섭단체 규모를 넘어선다고 한데 대해 “교섭단체에 목숨을 걸고 있는 것은 88억짜리 구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전 공동대표의 안철수 신당 합류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나온 이 같은 발언은 신당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과거의 셈법이고 익숙한 구태”라면서 “탈당한 분들이나 김 전 대표가 국가의 비전이나 국민의 삶에 응답하겠다는 내용, 신념 이런 것들이 있나”라고 비꼬기도 했다. 안 의원 측이 내세운 더민주와 연대불가 방침에 대해서는 “노선이나 정책 차이가 뚜렷하지도 않은데 신당을 만들고 연대를 과거 행태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여당에 효도하고 야당에 불효하겠다는 말과 똑같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반면 안 의원 측 문병호 의원은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 야권 분열 필패론에 대해 “향후 지지도가 새누리당 30%, 신당 30%, 더민주 10%이 될 것”이라며 “새누리당과 신당이 양자대결하고 더민주는 3당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당의 세력화 전망에 대해서는 “패권적 친노 세력을 제외한 나머지 야권 세력이 신당으로 다 모이고 있다. 손학규 전 고문만 오면 완성된다”며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더민주와 안 의원 측의 신경전이 가열되는 가운데 더민주 일각에서 수도권 등 비호남 지역에서 야권 연대를 하고, 호남지역에서는 경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정세균 전 대표는 이날 전남도의회 출입기자들과 만나 “4월 총선에서 수도권 등 비호남지역에서는 연대를 해야 하고, 광주·전남 등 호남지역에서는 자유경쟁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수도권 등 비호남지역에서 새누리당-더민주-안철수 신당 등 일여(一與) 다야(多野)구도로 총선이 치러지면 야권이 참패할 것이기 때문에 야권 후보 연대(단일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야권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정 대표의 바람대로 이뤄지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면서도 “탈당 의원 지역에 표적공천을 할 것이라는 식의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과연 연대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