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외국인 직접투자(FDI) 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부푼 기대감에 들떴던 전북도가 불과 1년 만에 초라한 투자 유치 성적표를 받았다.
일본 도레이첨단소재 등 다국적 기업의 신규 투자에 힘입어 FDI 금액이 전년 대비 5배 가량 늘었던 2014년의 괄목상대한 성과가 무색해진 것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 투자를 꾸준히 이끌어 낼 공격적인 유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도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도착 금액은 7800만불(12개 업체)로 전년 2억3700만불 대비 6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착 금액은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 개요를 담은 의향서를 제출한 이후 실제로 투자가 진행된 금액을 의미한다.
동기간 전국 FDI 규모가 도착 금액 기준 120억5600만불에서 159억5300만불로 크게 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반면 전북지역은 오히려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더욱이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 의향서 집계에 따른 FDI 신고 금액도 전북은 2013년 2억3400만불, 2014년 1억5800만불, 지난해 1억3800만불 등으로 계속해서 감소하는 실정이어서 단순한 기저효과로 치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투자 신고 건수가 18건, 21건, 24건 등으로 점차 증가한 부분을 고려할 때 대형 투자 유치가 아쉬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전국적으로 중국과 중동 등 외국인 투자 증가를 이끈 국가에 무게를 둔 투자유치활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가별 FDI 추이를 보면 중국으로부터의 국내 투자는 지난해 19억7800만불 규모로 전년 대비 66% 상승했다. 최근 5년 사이에 5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또 중동 FDI 역시 전년 대비 514.1%라는 괄목할 만한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13억8200만불을 기록했다. 과거 투자 강세를 보이던 일본과 유럽연합(EU) 등에서는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한·중 FTA 타결과 한류에 따른 기대효과가 반영돼 중국발 투자가 급중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달 말부터 중국 현지에서 FTA 설명회와 투자 상담회를 추진하고, 고급 소비재 분야에 대한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외국인 국내 투자 판도가 급격히 변화하는 가운데 전북도 역시 발 빠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양기양 전북도 외자유치팀장은 “중국인 투자자들이 전북 동향만 살피고 가는 등 세계경제가 침체되다보니 외투가 주춤하는 경향이 있어 올 해 FDI 목표는 1억5000만불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북미, 유럽, 일본 등 4개국을 중심으로 투자 설명회를 비롯한 각종 유치 활동을 추진하고, 특히 탄소기업에 중점을 둬 외국인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