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쳐모여 야권 3개 정파는 핵심 가치를 ‘국민’에 두고 있다. 그 의지는 당명에서 드러난다. 문재인 대표 쪽은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으로 고쳤고, 국민 중심의 정치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은 당명을 국민의당으로 했다. 천정배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의식한 듯 국민회의를 당명으로 내걸었다.
이들 정파에는 기존 정치인들이 헤쳐모였다. 더민주당 쪽은 유성엽·김관영 의원을 제외한 9명의 현역국회의원들이 대오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의당에는 유성엽·김관영 의원을 비롯해 채수찬 전 국회의원, 김광수 전 도의회 의장 등이 속속 합류했다. 국민회의에는 장세환 전 국회의원, 김호서 전 도의회 의장 등이 가세했다.
실력이 있는데도 과거 정쟁에서 ‘팽’ 당한 인재들이 재기를 모색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범죄와 비리 등으로 얼룩진 자가 정치 혼란기를 틈타 마치 혁신가인냥 설치는 것은 꼴불견이다. 이제 국민이 그런 뉘쯤은 가려낸다. 선수 늘리기에 나선 현역 국회의원들도 유권자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유권자들은 세 정당의 이념과 가치, 참여 인사들의 면면을 꼼꼼히 살펴보고 판단해야 한다. 이번에 잘 판단해야 걸핏하면 이합집산하는 야당을 막는다. 정권 창출 못해도 견제 잘하는 정통 야당을 만들 수 있다. 그게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이들 정파들이 향후 총선과 대선 과정에서 ‘야권연대’라는 미명하에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벌써부터 나온다. 해불양수, 정권창출 등 미명하에서다. 국가 미래, 국민행복을 짊어질 혁신적 정당을 만들겠다면서 벌써부터 연대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야권이 제대로 된 혁신없이 ‘이벤트 야권연대’만 되풀이하다 추락했다는 사실을 잊었는가. 야권이 이번 기회에 빛바랜 진보, 보수를 청산하고 시대정신이 요구하는 혁신적 정당을 탄생시키길 기대한다. 제대로 경쟁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