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새해는 산적한 과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무척이나 중요한 시기다. 사상 처음으로 익산시장이 낙마하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안정감 찾기에서 부터 부채 경감, 산업단지 분양, 국가식품클러스터 기업 유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른 후속대책 마련 등 해결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행정 전문가인 한웅재 익산시장 권한대행은 작금의 위기상황을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새해 첫 기업유치를 시작으로 부채해결, 도시계획 재정비, 농업농촌 활성화 등을 통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한 권한대행은 올해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활력 넘치는 도시’를 시정목표로 정하고 도시발전을 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익산은 기회의 도시, 미래의 도시라고 강조하는 한 권한대행을 만나 올해 시정운영 방향을 들어봤다.
-올해 눈여겨 볼 기업유치방안은.
“수도권 규제완화와 지자체간 경쟁 심화로 기업유치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익산시는 지난해 10개 우수·우량 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그 중 7개 기업이 분양계약을 마쳤습니다. 이는 2013년 이후 최대 성과입니다. 1월 말에 국내 대기업과 대규모 투자협약 및 분양계약이, 2월에는 2개 강소기업과의 투자협약이 예정되어 있어서 지금 같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2016년이 익산시 기업유치 원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U턴 기업 유치 및 성공적 안착을 위한 방안은.
“현재 8개 주얼리 기업과 1개 섬유기업이 익산에 안착하였고 1월 중 주얼리 기업 한 곳이 투자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186억이 투입된 익산패션주얼리공동연구개발센터는 한국주얼리협동조합 위탁을 통하여 자생적 시스템구축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협력업체와 원부자재 상가들이 입주할 주얼리집적산업센터도 올 5월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국외 진출 기업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투자유치 대상으로 포함시키는 투트랙 전략으로 주얼리산업 육성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익산의 관광 인프라 확충 계획은.
“익산의 관광인프라(숙박, 교통, 음식, 관광상품)가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숙박의 경우 리모델링을 마친 호텔이 지난해 12월부터 영업을 시작하였고 2개 관광호텔도 곧 영업을 재개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현재 영업 중인 호텔과 익산유스호스텔까지 가세하면 총 5개의 중형급 호텔을 확보하게 되어 부족한 숙박인프라도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입니다. 교통의 경우 KTX 및 관광열차 시간에 맞춰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내용으로 코레일 측과 현재 협의 중에 있습니다. 또한 익산 고유의 먹거리 개발을 위해 용역을 실시 중에 있으며 별도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여 익산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주얼리제품 등을 개발해 부족한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겠습니다.”
-익산의 전략적 발전을 위한 도시계획 구상은.
“기본적으로 도시계획은 20년 계획목표의 도시기본계획 하에 10년 계획의 세부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급변하는 도시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5년마다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익산시는 2025년 익산도시기본계획에서 제시된 ‘역사문화와 첨단산업이 공존하는 살기 좋은 도시’라는 장기적인 발전방향을 토대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기 위해 올해부터 내년에 걸쳐 현재 수립된 도시관리계획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할 계획입니다. 익산시의 장래계획을 전반적으로 재검토 정비함으로서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올해에는 악취 걱정 없는 여름을 보낼 수 있을지.
“우리시 악취발생 원인은 크게 산업단지, 왕궁특수지, 환경기초시설, 도심주변 축산단지로 나눠집니다. 산업단지의 경우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업체들이 축열식소각로(RTO) 등 악취방지시설을 도입하여 어느 정도 수준까지 극복했다고 생각합니다. 왕궁특수지는 작년 6월부터 축산농가에 유용 미생물을 공급하고 주교제에 적체된 축산분뇨를 제거함으로써 악취 저감효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으며 천서지구 하수관거사업이 마무리되면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는 악취저감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여 악취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광역상수도 도입 논란을 둘러싼 익산시 계획은.
“먼저 지난해 40년만의 가뭄으로 대아수계 저수율이 13%까지 급감하면서 성급한 판단으로 금강 물을 혼합 사용하여 시민들께 심려를 끼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일로 가뭄에 대비한 안정적 상수원 확보의 필요성과 민주적 정책결정 과정의 중요성 등을 다시 한 번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시의 경우 2007년 이후 9차례 수질오염사고가 발생한 바 있고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상수원 주변 오염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수돗물에 대한 우려와 불안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광역상수도 전환은 반드시 추진되어야 합니다. 금년 상반기 내에 시민, 시민사회단체, 언론, 의회, 집행부 등이 참여하는 광역상수도 관련 정책토론회를 열어 의견 수렴 및 범시민적 공감대를 충분히 확보한 이후에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익산시 행정이 빠른 안정감을 찾고 있다. 새해 인사 방침 구상은 무엇인지.
“현안 사업의 발전적 추진과 조직 안정화를 목표로 올해 인사운영 방침을 수립하였으며 이에 따라 인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핵심 내용은 승진자에 대한 보직 경로를 명확히 적시하여 공정하고 예측가능한 인사 기준안을 만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무관 승진자는 행정경험을 쌓도록 읍면동장으로 발령을 냈다가 순차적으로 사업소, 본청으로 전입하도록 하였고 6급도 마찬가지로 무보직, 읍면동, 사업소, 본청 등의 순서로 보직 이동경로를 투명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과거 뚜렷한 이유 없이 인사상 불이익을 당한 직원들의 명예회복과 열심히 근무한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를 실시하겠습니다.”
-시민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익산시가 호재를 이어가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협력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역시 작년의 상승기운을 이어받고 가속화에 접어든 발전의 속도를 높여서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올 시정운영 방향] 역사·미래가 공존하는 활력 넘치는 도시 조성
익산시의 올해 키워드는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활력 넘치는 도시’이다.
올해 시정방향에서 묻어나듯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백제의 현장이라는 역사와 서울과 1시간 거리의 KTX개통, 세계적인 식품의 메카가 될 국가식품클러스터라는 미래를 설계한다.
지난해에도 익산시는 KTX 호남고속철도 개통,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국가식품클러스터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등 지역발전의 토대가 될 굵직한 성과들을 담아냈다.
반면 박경철 전 시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익산시 역사상 처음으로 중도 낙마하는 사태를 맞기도 했다. 권한대행으로 바통을 이어받은 한웅재 부시장은 그간 지적받아 온 불통과 단절을 일소하고 소통과 화합으로 지역사회 구심력을 되찾는 일에 주력했다.
또한 기업하기 좋은 도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산단 CEO들과 정책간담회를 개최하고 직접 현장을 누비며 투자유치 활동에 적극 나섰다. 환경직 출신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스펙트럼을 쌓아온 한 권한대행은 고질적 악취문제 해소를 위해서도 악취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생활 저변에 깔린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 특히 왕궁특수지는 미생물 도입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 내는데 힘쓰고 이를 위해 관광, 투자유치, 도시재생, 농업, 복지분야에서 구체적인 실행 전략들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기반으로 올해 준공하는 국가식품클러스터의 비전을 담아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활력 넘치는 도시’로 시정방향을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