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인물의 '찰나' 회화적 방식 재구성

가수정 개인전, 갤러리 P.I.U

▲ 가수정 作 ‘Man sitting on the chair’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의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을 본 이들이라면 머리를 틀어 올리고 양 손에는 커피와 크루아상을 들고 있던 주인공 오드리 햅번을 기억할 것이다.

 

가수정 작가는 영화 속 우리가 기억하는 한 장면, 한 조각 이미지에서 작업의 영감을 얻는다. 작가는 매체를 통해 얻어지는 이미지를 ‘실재’로 바라보고 회화적 방식으로 접근해 인물의 인상을 재구성했다. 찰나의 이미지 속에서 선택된 인물은 사각의 캔버스 프레임 안에 의도적으로 ‘초상화’의 형태를 취하게 된다.

 

단순한 붓터치로 작품을 완성했지만 작가의 주관이 담긴 뚜렷하고 강한 색채는 에너지를 발산하고 관객의 감흥을 유발한다.

 

그의 강렬한 작품세계는 오는 31일까지 전주시 화산천변6길에 위치한 갤러리 P.I.U(피.아이.유)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작품 전시와 함께 작가의 작업에 영감을 준 영화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 스파이크 존즈의 ‘허(her)’,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셉션’ 등이 갤러리 한쪽 벽에서 프로젝터로 상영된다.

 

서울과학기술대 조형예술과 졸업한 작가는 개인전 5회를 포함해 20여 회의 전시 경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