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18일 환경부 공모사업으로 추진한 ‘전주 서곡지구 빗물 유출 제로화단지’시범사업이 최근 완료됐다고 밝힌 가운데 열섬현상 방지에 관한 효과가 주목되고 있다.
‘빗물 유출 제로화’는 물순환을 통해 물부족 문제나 비점 오염원 문제 등을 해결하는 통합적인 물순환 관리방식이다. 자연상태의 빗물은 지표면에 머무르거나, 지하로 스며들어 증발되고 하늘에서 구름을 형성했다가 비·눈이 돼 지속적으로 순환한다.
하지만 현재 콘크리트 문화의 도시개발 방식은 물이 투과하지 못하는 면적을 늘려 빗물 유출을 증가시키고 빗물의 지하침투 감소로 지하수 고갈 등에 악영향을 끼친다. 이런 악영향을 방지하기 위한 사업이 빗물유출 제로화다.
빗물 유출 제로화에 관한 주요 시설은 옥상정원, 식물재배화분, 투수블럭 등이다. 이들은 환경에 영향을 최소화시키는 LID(Low Impact Development, 저영향개발) 기법을 적용한 것이다.
옥상정원과 식물재배화분(빗물이 바로 관으로 빠지지 않고 지표면에 머물도록 도로변보다 낮게 화단을 만드는 것)은 식물의 광합성에서 비롯되는 물의 증·발산을 통해 열섬현상을 완화시켜주는 시설이며, 투수블럭은 아스팔트 지역을 개·보수한 뒤 자갈 등으로 메꿔 빗물을 지하속으로 원활하게 침투시키는 시설이다.
옥상정원은 새만금환경청과 우체국, 서곡중학교, 모롱지 도서관 등에 세웠다. 서곡의 주요 간선로와 세내로, 서곡공원과 모롱지 공원 등 4개 공원에는 식물재배화분과 투수블럭이 설치됐다.
이외에 주택지에는 빗물을 담을 수 있는 침투통과 빗물통(200ℓ) 등도 설치됐다. 저장된 빗물은 녹지관리에 활용된다.
전주시는 빗물 유출 제로화사업을 통해 새만금유역 비점오염원 관리지역인 서곡지역의 강우 유출량 30%와 오염물질 20%를 저감시키는 등 물의 증·발산을 통해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빗물 유출 제로화단지 조성사업은 한국환경공단이 대행해 지난해 말에 완료했다. 향후 3년간 수질모니터링 등 관리업무를 실시한 뒤 전주시에 시설을 이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