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교통마비, 전주시민 뿔났다

"시 제설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적 / "20분 걸리던 퇴근길, 2시간이나" 분통

예고된 폭설과 한파에도 불구하고 전주시의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퇴근길 교통대란이 빚어지면서 시민들의 원성이 이어졌다.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4시30분 전주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후 밤 사이 6.3㎝의 눈이 쌓였고, 기온은 영하 5도에서 7도 사이를 유지했다.

 

이틀 동안 집중된 눈과 한파는 시내 주요 도로를 포함한 대부분의 도로를 마비시켰다.

 

18일 오후 전주역~평화동 방면 백제대로 일부 구간은 제설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경사도가 낮은 언덕이었지만 빙판을 이뤄 일부 차량이 올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퇴근 차량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19일 아침 전주시 효자동 전북연구원 앞 고갯길에서도 제설작업은 이뤄졌지만 치워지지 않은 눈 때문에 일부 차량이 오르막길을 오르지 못하면서 뒤따르던 차량들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버스 역시 정상적인 운행을 하지 못했다. 전주시는 출·퇴근 시간대 배차되는 시내버스 387대 중 약 100여대의 버스가 정상적인 운영노선을 지키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실제 전주시 79번 시내버스의 경우 종점인 금산사에 이르지 못한 채 되돌아왔다.

 

이틀 동안 이동에 불편을 겪은 시민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효자동에 사는 박모 씨(33)는 “평소 20분 정도 걸리는 백제대로 퇴근길이 18일에는 2시간 가까이 걸렸다”며 “차들이 올라가지 못하는 고갯길에 모래주머니나 염화칼슘을 뿌리는 사람을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송천동에 사는 김모 씨(28·여)는 “어느 정도 불편은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노면이 미끄러워 출근길에 진땀을 뺐다”며 “폭설이 내린 뒤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출근 시간이 2배 이상 걸렸다”고 말했다.

 

전주시청 홈페이지에도 시의 부실한 제설작업에 대한 불만이 줄을 이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후 지속적으로 도로를 모니터링했는데 많은 눈이 내릴 것 같지 않아 18일 밤에는 금산사 등 외곽도로에 대형살포기 2대를 투입해 제설작업을 실시했다”며 “이후 갑자기 전주시내에 폭설이 내려 오후 7시에 제설차량을 투입했지만 차량이 밀려 현장에 도착하는데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전주시 재난대책상황실 관계자는 “앞으로는 시민들이 폭설로 인한 불편을 겪지 않도록 더욱 철저한 제설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세희